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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때문에 기분 나빠하거나, 혹은 통쾌해할 이유는 없다. 저자가 밝히듯, 이 책은 일차적으로는 “자기반성과 성찰의 표현”이기 때문이다.책에 실린 저자 소개에 따르면, 김상봉은 독일 마인츠 대학교에서 철학, 고전문헌학, 신학을 공부하고 귀국 후 그리스도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에서 가르치다가 해직됐다. 현재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굿바이 삼성》(공저),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네가 나라다》 등을 쓴 진보 지식인이다. 그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영성 없음을 매섭게 들여다보는 책인 셈이다.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이성
에디터가 고른 책
이범진
401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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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빛, 예수 그리스도‘목회자들의 목사’ 유진 피터슨이 담임목사로서 전한 설교 중 41편을 뽑았다. 출간된 적이 없는 원고들로, 설교 내용을 따라 교회력에 맞춰서 읽도록 구성된 책이다. “사랑 안에서 진실한 태도”가 담긴 설교는 일상에 찾아오는 신앙의 신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전도의 정신‘전도’의 기초를 이루는 정신과 ‘전도자’(성직)에게 필요한 이상적인 자질 및 태도를 논하는 책. 한국에도 잘 알려져있는 일본 개신교 사상가 우치무라 간조가 1894년 쓰고 1903년 개정한 책을 번역했다. 부록으로 저자를 소개하는 역자의 해설
새 책 나들이
복음과상황
401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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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실존과 신비기독교에서 말하는 신, 성육신, 십자가, 인간에 대한 박영선 목사의 통찰을 담았다. 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앙은 실존적 책임을 지고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틀린 자를 잡아내어 자기를 확인하지 마십시오. 다른 종교를 비난해서 기독교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고, 안 믿는 이들에게 ‘나는 믿었기 때문에 천국에 간다’를 증명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갈 존재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존재라는 것을 우리의 삶을 통해 증명해야 합니다. 그것은 인간성으로 드러납니다. 여
잠깐 독서
복음과상황
401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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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이 400호를 기념해 ‘연재 기획’ 공모전을 개최합니다.주제: 자유 주제, 우리 시대 상황을 신앙 및 신학과 연결하는 기획자격: 〈복음과상황〉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신인 작가에 가산점)분량: 주제와 관련한 6회 이상 연재 기획물의 ①목차(각 회별 개요) ②프롤로그(200자 원고지 30매 내외) ③제1~2회(200자 원고지 40매 내외)응모 요령: 문서 파일(아래아한글/MS워드)을 복음과상황 이메일(goscon@goscon.co.kr)로 제출제목에 ‘[복상 연재 기획 공모]’ 문구를 넣고, 본문에 이름과 연락처 기재마감:
기획(특집)
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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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동교동 삼거리에서012 월간 에디터의 도전 기습! 독자와의 만남 편집부022 커버스토리 / 상황과 복음을 잇는 사람들024 ‘함께 읽고 쓰고 노는’ 이야기 공동체 — 김근주읽기 강경희 운영위원·일산은혜교회 이광하 목사040 혼자만의 복습 영상이 함께하는 신학 공부가 되기까지 — ‘오늘의 신학공부’ 채널을 운영하는 장민혁 대표054 도서관에서 이어가는 하나님 나라 운동 — 31년 차 학교 도서관 운동가 이덕주 사서교사066 그래봤자 복상, 그래도 복상 — 역대 최장기 편집장 서재석·옥명호078 로잔 1974-2024078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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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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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400호를 기념하여 기자들이 특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몰래 독자모임 참석하기’였는데요. 그것도 서울이 아닌 지역 독자모임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아쉽게도 1월에는 400호 기획과 취재로 여유가 없었고, 2월에는 연휴 일정으로 쉬어가는 독자모임이 많아 도전을 100%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독자와의 만남’으로 범위를 넓혀서 진행했죠. 복상 독자들과 기자들의 소소하고도 반가운 만남을 전합니다.정민호 - 관악 독자모임 황재혁 지기일정을 맞춰 독자모임에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2월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연
월간 에디터의 도전
편집부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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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여러 통의 문자를 받았다. 발신인은 이덕주 송곡여자고등학교 사서교사. 그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서관에 대한 일체의 검열 반대와 지적 자유 수호를 위한 성명서’(2023. 7. 31.) 관련 기사였다.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들이 충남 일대 공공도서관에 성교육, 성평등을 주제로 한 어린이책을 폐기해달라는 민원을 넣었고, 몇몇 도서관들이 서가에서 해당 도서들을 뺐다는 내용이었다. “겉으론 학부모, 시민단체이지만 배후엔 대전지역 대형교회라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이 이 교사의 설명.1991년 〈복음과상황〉의 창간
커버스토리
이덕주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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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로잔대회(2010) 신학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를 만났다. 그는 당시 케이프타운서약 작성을 주도하며 로잔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인터뷰는 2023년 11월 10일, 그가 KGMLF(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 강연을 위해 머물던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약 14년 전, 그가 그렸던 로잔운동의 청사진에 비추어 오늘의 로잔운동이 지켜가야 할 가치에 대해 듣는 시간이었다.인터뷰는 본지 김종호 이사가 진행했으며, KGMLF에 참석 중인 조
로잔 1974-2024
크리스토퍼 라이트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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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30일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린 로잔너머 이슈 포럼 ‘평화’ ‘위기의 한반도, 평화 전환은 가능한가?’의 발표문을 수정한 글이다.평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국제 연대지난 70년을 통틀어 평화에 가장 절박하게 목마른 시기, 세계 그리스도인 ‘인플루언서’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면서 한반도에 모인다는 사실이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강한 책임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의 도전과 권면에 따라 저도 이 자리에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로잔 정신을 환영하면서도, 자칫 박제화 경향을 보이는 그 대회에 냉
로잔 1974-2024
윤환철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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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친숙한 제임스 K. A. 스미스는 캐나다 태생 철학자로 워털루 대학교와 엠마오 바이블 칼리지에서 공부했으며, 토론토 그리스도교학문연구소 석사학위를 받은 후 빌라노바 대학교 철학과에서 존 카푸토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에서 짧게 가르쳤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칼빈 대학교 철학과에서 일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유럽 대륙철학을 기반 삼아 포스트모더니즘과 그리스도교 신앙 및 철학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전례를 통한 영성과 인격 형성에 관한 뛰어난 업적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만남
김동규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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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담임목회도 하면서 지역의 투쟁 현장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해 늘 발 벗고 나서는 사람. 하지만 막상 만나면 한참(?) 어린 제게 늘 멋쩍은 미소로 인사해주시는 전남식 목사님의 이야기를 언젠가 한번 듣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나라에서 지역에서의 운동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이 담임으로 있는 꿈이있는교회(대전 노은동)로 향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저는 대전 노은동에 있는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 전남식입니다. 성서대전에서 대표를
송지훈이 만난 활동가
전남식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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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어디에 있을 때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무더운 여름이었다는 것은 또렷하다. 그야말로 삼복더위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할아버지는 충청남도 조치원(현 세종시), 살던 집에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산골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을이라고 하여 ‘안골’로 불리는 동네에서 사셨던 할아버지를 뵈려면 서울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조치원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탄 뒤 종점에서 내려 또 한 번 버스를 갈아타고 내려서 걸어 올라가거나, 마중 나오시는 큰아버지 트럭을 타고 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택시를 불러 타고
공간 & 공감
박진영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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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2일 대전의 낮 기온은 영하 12도였다. 이걸 정확히 아는 건 그날 성서대전에서 이태원 특별법 홍보 피케팅을 했기 때문이다. 성서대전 전남식 목사와 성심당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데 10분도 안 돼 온몸이 떨렸다. 추운 만큼 시간도 더디게 흘러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다 요즘 무슨 책 읽느냐는 질문에 이르렀다. 전 목사는 며칠 전 《고도를 기다리며》(민음사)를 다시 읽었다며,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마치 자기 같다고 했다. 그날 나도 《고도를 기다리며》를 다시 읽었다. 이 작품은 이렇게 끝
이한주의 책갈피
이한주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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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기독교인이 아니야.” 대학교 1학년, 아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교회를 떠나고 싶었지만, 캠퍼스 선교단체에 들어갔다. 기독교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었다. 내심 절박감도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처럼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사람들로부터, 기독교가 아닌 예수님을 만났다.사회에 나와서는 그리스도인 같은 비신앙인들과 교제했다. H는 누구에게나 환대의 정신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S는 자신의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유교, 도교, 불교, 기독교 경전을 읽어왔다. S는 무종교에 가까웠는데, (그는 몰랐겠지만) 누
에디터가 고른 책
김다혜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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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입하시는 하나님신약과 초기 교회사를 20년 넘게 연구해온 저자는 여덟 명의 성경 인물 이야기를 ‘인간과 하나님이 나누는 대화’에 주목하여 살펴본다. 성경 묵상에 개인 일화를 엮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제하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를 섬기게 하려고 세상에 틈입하시는 하나님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하나님에 대한 환멸’ ‘불가능의 하나님’ 등 솔직한 문제의식이 담긴 각 장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그리스도 중심적 성경 해석으로 유명한 구약학자가 쓴 열왕기 안내서. 목회자와 일반 신자가 그리스도 중심의 구약 설
새 책 나들이
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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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안경을 벗고 본 중세 그리스도교 세계“교회사와 세속사를 적극적으로 통합하여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는” ‘His+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 시리즈 중세 편. 중세를 ‘암흑시대’ 혹은 ‘신앙이 지배했던 시대’로 보는 낡은 관점을 넘어서 ‘현대 문명의 어린 시절’이라는 키워드로 살핀다. 기존 교회사적 시각을 재해석하고 그리스도교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균형 잡힌 이해를 추구하는 책.콘스탄티누스 시대는 그리스도교에 기회이자 위기였으며, 결국 그리스도교 역사에 결정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그렇지만 소
잠깐 독서
복음과상황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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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동교동 삼거리에서006 커버스토리 / 이주민과 함께008 선교는 사람들을 예수의 친구가 되게 하는 것 — 김포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최영일 목사020 이주민을 품지 못하는 오늘, 기꺼이 불편해지기로 한 목사 — 한·중 이중 언어로 예배하는 언더우드선교회 담안유 목사038 선교와 일상을 잇는 사람들 — ISF 임혜진 간사·한빛누리 박영춘 팀장054 나의 순정만화 순례 이미 주체가 되는 경험을 했었다 박혜은064 내 인생의 한 구절 아빠의 얼굴 유상희071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만남 종교적 체험과 생태적 삶의 의미를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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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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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고 말하여진 곳에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너’를 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라는 말을 건넬 때 사람은 관계(Beziehung)의 상황 속에 서 있는 것이다. 진실로 ‘나’는 ‘너’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매개로 하여서만 버젓한 ‘나’가 되는 것이다. 내가 ‘나’로 됨에 따라 나는 그를 ‘너’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온갖 참된 삶은 만남(Begegnung)이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 《나와 너》1996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 때 자원봉사하며
커버스토리
최영일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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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유학생 선교단체 ISF(International Student Fellowship, 국제학생회) 임혜진 고려대학교 간사는 2011년에 사역을 시작했다. 1997년 서울대학교에서 유학생과 가족, 교수, 연구원의 한국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ISF. 2011년에는 외교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바 있다. 임 간사 배우자는 해외 동포 조선족인 박영춘 한빛누리 민족화해사업팀장. 박 팀장은 유학생 시절 아내에게 “전도를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캠퍼스 유학생 선교 방식에 대한 임 간사의 관점과 조선족
커버스토리
임혜진·박영춘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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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은 린치를 수반하는 증오 발화(hate speech)가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여성의 저항이다.― 류진희, 《양성평등에 반대한다》(교양인, 2016), 142쪽.아침에 출근하면 지난밤 자기가 ‘새로’ 알게 된 정치 이슈 관련 지식을 늘어놓는 남자 직원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 직장인의 토로를 들었다. 나만 당하는(!) 특수 사례인 줄 알았는데 너도 그래? (야, 너두?) 놀라워하며 어설픈 맨스플레인 시전하는 남직원 퇴치법을 간략히 전수해주었다. 일단 그 남직원이 평소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지 물었다. 기계? 자동차? 게임?
나의 최애들
박혜은
399호 (2024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