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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다시 훑어보면서 다달이 옥고를 주신 수많은 필자들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에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필자 여러분,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복상을) 자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오직 이것이 현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백이다.”“(이미 오래 전에 폐간되었어야 할 잡지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그 불가사의는 기실 숱한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들’이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을 터입니다.”위에서부터 각각 100호(서재석), 200호(박찬주), 300호(옥명호) 권두에 쓰인 글입니다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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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상이 짊어져 온 여러 책무가 있겠지만, 가장 기초적인 책임은 매달 잡지를 무사히 발행하는 일이다. 제400호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400이라는 숫자 때문이 아니라, 매호 꾸준히 발행해 400호에 이르게 된 걸음걸음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걸어온 풍경 중 놓친 부분은 없는지 역대 편집장 중 100호 이상 발행한 두 편집장을 만나 ‘복음’과 ‘상황’을 잇는 작업의 의미를 물었다.두 편집장은 서재석 전 편집장(1995년 3월~2004년 1월 재직, 총 103호 발행)과 옥명호 전 편집장(2012년 9월~2021년 2월 재직,
커버스토리
서재석·옥명호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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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때부터 복상을 구독해온 유수현 후원이사는 지난해 교사직에서 은퇴한 후로 복상 판촉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인들에게 구독권을 선물하는 것으로는 모자라, 복상 사무실에 들러 과월호와 구독 신청서를 가지고 기독교 교사들이 모인 지역 수련회에서 구독 신청을 받은 것이다. 새해에도 “기윤실 교사 수련회(1.17.-19.)에 가서 구독자를 모집하겠다”는 그의 연락을 받았다. 마침 마감이 끝나고 여유가 생겨 1월 18일, 수련회가 열리는 경기도 양주 송추크라운연수원으로 향했다. 전날 내린 폭설로 연수원 주변은 온통 빙판이었다. 그곳에서 유
그들이 사는 세상
유수현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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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를 한 호 앞두고서야 서둘러 역사를 돌아봐야지 마음먹습니다. 무심한 것이 아니라, 한 달 한 권을 내는 데 정성을 기울였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33년째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괜히 먼지 쌓인 과월호를 꺼냅니다. 처음 시작부터, 100호, 200호, 300호… 여기저기서 들은 복상의 비화를 떠올리면, 기록된 역사보다 그렇지 않은 역사가 더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 행간에는 차마 담지 못한 아픔과 상처도 있습니다.이런 때가 되면 꼭 창간호로 손이 갑니다. 창간사의 비장함은 평균 나이 33.8세의 지금 실무진에게는 버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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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 파랗습니다.”엔도 슈사쿠 문학관이 있는 소토메의 ‘침묵의 비’에 적힌 이 문구는 종교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표현입니다. 굳이 비문 앞에 서지 않더라도, 문장만으로 하나님의 침묵과 인간의 슬픔을 묵상하게 됩니다.이번 커버스토리는 엔도 슈사쿠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성찰에 기대어 우리의 신앙을 낯선 방식으로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그는 소설 《침묵》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삶과 신앙의 비극과 희극, 희로애락의 굴곡을 들춘 수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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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7호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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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승이 단초가 된 소설. 우리에게 알려진 동방박사 세 사람 외에 알타반이라는 이름의 네 번째 동방박사가 있었다는 설정이다. 알타반은 아기 예수께 경배드리고자 예물을 챙겨 떠나지만, 아기 예수를 만나지도 못한다. 오히려 그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노숙인 신세가 되고 만다. (아기 예수를 찾아 떠나기 전의 그는 아주 작은 영지를 갖고 있었던, 신앙이 매우 깊고 신실한 사람이었다.)알타반이 여행길에서 완전히 거지꼴이 된 이유는 그의 신앙 탓이었다. “불쌍한 사람들이 끔찍한 위기에 처한 것을
에디터가 고른 책
이범진
397호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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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방송인 조나단은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암살 개그’를 하며 놀았다고 합니다. 암살 개그란, 예를 들어 친구가 “이거 조나단 흑역사인데?” 하면, 조나단이 정색하면서 “흑?”이라고 되물으며 곤란에 빠뜨리는 유머입니다. 다크서클, 짜장면 등 피부색 연관 단어가 나오면, 여지없이 암살 개그의 대상이 됩니다. 조나단은 오히려 친구들이 자기를 대할 때 ‘흑인’이라는 단어조차 피할 정도로 경직되어 있어서, 긴장을 풀고 거리감을 좁히고자 암살 개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조나단이 “옐로카드”라는 단어를 쓰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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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6호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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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의 저서들은 몇 번의 이사와 책 정리를 하고서도 늘 내 책장에서 살아남는다. 집이 더 좁아지더라도 책장 두어 칸 정도는 그의 책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물론 그 책들을 자주 읽거나 많이 읽은 것은 아니다. 힘들 때 찾게 되는 친구처럼, 우울하고 괴로울 때만 그의 책을 뽑아 읽으며 심연을 정돈한다. 누군가에게 초콜릿처럼 꺼내 먹는 노래가 있듯, 내게는 그의 책들이 꿈자리가 사나울 때 꺼내 먹는 약이다.헨리 나우웬의 마지막 이야기이자, 사후 25년 만에 완성된 유작인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는 그가 새로운 방식으로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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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5호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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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안식월을 보내고 돌아와 보니, 9월호 소재가 ‘개인주의’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기획 단계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 입장으로 주제를 맞닥뜨린 것인데요. ‘개인주의’라는 단어를 속으로는 ‘이기주의’로 읽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고 지향한다는 사전적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일상에서 체득하지 못한 탓입니다. 삶의 촘촘한 맥락과 다양한 감정선 속에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구별하는 것이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심오한 단어 하나를 더해 이번 호의 주제가 무려 ‘개인주의 영성’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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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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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군.”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중 (책과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이다. 옷장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 다녀왔다는 막내 루시의 말을 믿지 못하는 피터와 수잔에게 디고리 교수가 한 말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그가 안경을 닦으며 혼자 중얼거린 말이지만, 작가의 생각이 돌출되는 부분이다. 영화화되지 않은 나니아 연대기 제1권 《마법사의 조카》를 읽은 독자라면, 영화에서는 슬쩍 스치는 저 대사가 더 실감 나게 다가왔을 것이다. 디고리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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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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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호(제375호)에 커버스토리로 다뤘던 ‘돈을 모아보자’의 반응은 참 뜨거웠습니다. 이런저런 의견들도 평소보다 10배가량 많았고, 서점 판매량도 많았습니다. 2주 만에 동이 났고요. 당시 독자들의 의견은 여럿이었지만, 공통된 지향은 신앙 공동체에서 돈에 대한 서사들이 더 풍성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다시 1년 반 만에 돈을 주제로 커버스토리를 꾸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필자들이 모두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복상 독자라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세 편의 글을 한 호흡으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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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2호 (202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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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를 다루는 대표적 학술기관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설립 40주년(2022)을 기념해 《내한선교사사전》을 발간했다. 국내외 산재한 내한 선교사 관련 방대한 자료를 모은 것으로, 3,179명의 선교사 자료(430명은 이름만 확보)가 담겼다.한국 개신교 선교 100주년이 되는 1985년 이전까지 한국 선교에 관여한 선교사들의 이름, 생애와 사상, 저술, 참고문헌 등이 망라되어 1,520쪽 분량의 책으로 묶였다. 사전 편찬위원회가 ‘일러두기’에 밝힌 것처럼 “주관적인 평가는 피하고 자료에 기초한 객관적인 사실만을 서술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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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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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표지 그림 어떻게 보셨나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미드저니’가 ‘복음과 상황’을 키워드 삼아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창의적인(?) 생성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전혀 몰랐습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 화가, 사진작가 등을 꼽았습니다. 예상이 크게 빗나갔네요. 현재 인공지능은 논문뿐 아니라 문학 작품까지도 그럴듯하게 써냅니다.이제 막 인터넷에 홈페이지들이 생겨날 때 복상은 “사이버스페이스도 다스리라”(1996년 3월호)라는 특집을 다뤘고, 스마트폰이 팔리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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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90호 (202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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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소개한 《헤아려 본 믿음》에서 레이첼 헬드 에반스가 재난 앞에 고뇌하며 (화장실에서) 요한계시록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요한계시록이 읽고 싶어졌다. 신학적이면서도 목양 관점을 놓치지 않는 해설서를 찾다가 유진 피터슨의 《요한계시록, 현실을 새롭게 하는 상상력》을 골랐다. 2주 정도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으며, 재난과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묵상했다. 다 읽어갈 즈음 이 책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를 소개받고, 바로 다음 읽을 책으로 정했다. 한국 상황과 견주어 재난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붙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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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89호 (202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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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호를 다른 때보다 늦게 받아보셨지요? 인쇄(제본) 사고가 있어 배송이 늦어졌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이참에 복상이 독자님 우편함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수고로운 손길들을 거치는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사실은 지난해 구독료 인상을 알리며, 정가 인상이 복상과 협력하는 여러 업체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덧붙이지 못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마감보통 “마감”이라고 하면, 특정한 날이라기보다 기간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게 잡으면 마감 기간은 필자들 원고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인쇄소에 완성된 파일을 넘
마감 후 토크
이범진
389호 (202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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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30여 년 전, 아들을 잃고 구순을 훌쩍 넘긴 어느 노모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는 “젊은 애들인데 불쌍해서 어떻게 해. 나 같은 늙은이나 데려가지, 한창 젊은 애들이 뭔 죄가 있다고…”라고 했다지요.(박래군 활동가 ‘페이스북’)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죄스럽다 느껴지는 그 긴 세월을 가늠하는 일조차 겁이 납니다.문제는 죄를 느끼는 깊이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서 발생합니다. 처한 위치와 환경 때문이기도 하겠고, 본성의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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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88호 (2023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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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 신앙이 깊이 뿌리내린 가정, 교회, 지역사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믿음에 의심을 시작하고 질문을 던지며 믿음을 풀어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같은 시대와 문화를 경험한, 같은 세대의 저자가 쓴 회고록이기 때문에 더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라 확신했던 청년이었다.) 재치 있는 문장들이 많아 재밌게 술술 읽히는 듯하더니 좀처럼 나아가기가 어려웠다. 거대한 전쟁과 재난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파고드는 그의 질문들에 한참을 머물 수밖에 없었다.“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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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388호 (2023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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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손톱 밑에 가시가 박히는 작은 고통은 예민하게 알아차리지만, 심장에 파리가 알을 까는 것은 모른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작 큰 피해가 시작되는 상황은 깨닫지 못할 때 쓰이는 말이지요. 인간 운명을 총평하는 말 같아 마음 한쪽이 써늘해집니다. 본디 인간 문명은 손톱 밑 가시를 빼내기 위해 심장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축조되었는지도 모릅니다.그러니 ‘위험의 외주화’라 불리는, 기업들이 위험한 업무를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387호 (202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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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1231전화받은 사람: 이범진 편집장작년 봄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대전의 작은 교회 목사님이었습니다. 후원자로서 복상의 1년 살림살이(재정 결산)를 받아 보시고는, 한 해 적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후원금을 추가로 입금하셨다고요.1년 구독료 96,000원을 입금한 일산의 작은 교회 목사님도 있습니다. 정기구독은 8만 원이고, 할인 기회도 여러 번 드렸는데 꼭 할인되지 않은 가격으로 구독하시겠답니다.의미 있는 곳에 후원하기를 원하는 자녀들에게 굳이 복상을 추천한 후원독자도 계십니다. 그 후원금은 재정이 부족하던
#전화벨 소리
이범진
387호 (202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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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뽐내는 책보다 오랜 시간의 성실한 걸음을 기록한 책에 더 끌린다. 핫하고 센세이셔널한 주장이 저자의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되는 사례를 몇 번 목격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20년 넘게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의 책은 일단 믿고 보게 된다. 더구나 그의 첫 단독 저서라면? 주저 없이 새해 첫 책으로 지성근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의 《새로운 일상신학이 온다》를 읽은 이유다.저자는 20년 넘게 ‘일상신학’을 연구하고 실천해왔다. ‘신자의 삶에서 일상은 보냄 받은 곳이자 일터요, 사명의 공간’이
에디터가 고른 책
이범진
387호 (2023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