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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안해용 사무총장이 SNS 계정에 올려놓은 자기소개 문구다. 그는 평생 ‘삶’이라는 화두로 씨름해온 목회자이자 사회복지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여러 위기를 겪고 세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 목사가 됐을 때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목회를 하고자 했다. 2013년 개척한 너머서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후, 교육대학원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강사로 활동하다가, 이후 경기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단 단장, 학교폭력 분쟁조정관 등을 거
다시 만난 세계
안해용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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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독교인의 매일 배움 프로젝트. 유튜브 채널 ‘오늘의 신학공부’(오신공)의 정보란에 적혀있는 소개다. 2019년 ‘신학생의 매일 복습 프로젝트’로 시작된 오신공은 한 신학생이 복습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그렇게 유튜브 활동을 해온 지 5년. 오신공은 현재 구독자 수 6.82만 명, 누적 동영상 530개, 조회수는 수천에서 십수만에 이르는 채널이 되었다. 그사이 그는 신학교를 졸업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현재 영상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다. 일주일에 하루는 교회에서 미디어 간사로 사역하고 있다. 이제는 신학생도 아니
커버스토리
장민혁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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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교회 이야기라면 관심이 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어려움과 문제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만 그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는 걸 늘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내 관심과 믿음을 충족시킨다.저자 나디아 볼즈웨버는 185센티미터 장신에,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강렬한 인상의 루터교 목사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교회 ‘모든 죄인과 성인의 집’을 시작했다. 거기에는 도심 속 아웃사이더들, 중독자, 강박증 및 우울증을 앓는 이, 장애인, 자살 유가족 등 기성 교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들이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400호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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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안유 목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 3세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근원적으로는 중국 사람, 태생적으로는 한국 사람, 국적상으로는 대만 사람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나 35년째 서울 연희동 토박이로 살아왔음에도 복잡한 정체성을 갖게 된 그의 이야기는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할아버지는 1945년 중국 산둥성에서 배를 타고 한국으로 이주해왔다. 그때 할아버지 국적은 중화민국이었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그전에 해외로 나온 사람들은 대만인이 되었다. 대만이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이으면서 담 목사의 국적도 대만
커버스토리
담안유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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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에 우환 하나씩은 다 있는 거 아닌가요?” 아는 후배가 지나가면서 한 말에 왠지 모르게 위로받은 적이 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건 아니지만, 살면서 힘든 일 하나 정도는 있더라도 그 후배처럼 씩씩하게 살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와 다르지 않게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될 수 있다.마음이 피폐해져 큰 상실감에 빠져있던 저자는 유럽 여행을 떠나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광활한 해바라기 평원을 바라보고, 고흐가 그린 〈밤의 카페〉에 실제로 앉아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싶다’던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9호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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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목사는 2017년 ‘종교권력과 교회 세습’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성서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교회 세습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다. 교회 세습을 주제로 삼은 최초의 박사논문이었다. 그해 11월 명성교회는 세습금지법을 무시하고 김삼환 목사에서 김하나 목사로 부자 세습을 강행했고, 교단 총회와 대법원은 결국 명성교회 손을 들어주었다. 2023년 예장통합 108회 총회는 많은 논란 가운데 명성교회에서 열려 김하나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끝을 맺었다. 설 목사는 허탈한 마음을 내비쳤다. “교계 내에서
다시 만난 세계
설훈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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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대표작 다수를 번역한 영성신학자인 저자가 연구하고 강연했던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주제는 ‘경이’.저자는 우리가 삶의 재미와 의미를 잃은 것은 어쩌면 ‘경이’를 잃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진단한다. 이를테면, 어른들이 무지개를 보아도 가슴이 뛰지 않는 것은 무지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류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 왔는지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는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현대인에게 이 세상은 그저 과학적 인과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메커니즘일 뿐입니다. 이 세계에 모종의 의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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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Via)는 라틴어로 ‘길’ ‘방법’이라는 뜻이다. “책은 끝나지 않았고 탐구도 끝나지 않으니 길은 계속 이어진다”라는 문장으로 소개되는 비아 출판사(이하 ‘비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신앙의 공통 감각을 새기는” 신학서들을 출간해왔다. 성공회와 협력해 한 달에 한 권꼴로 책을 내왔고, 교파 구분을 넘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숙을 돕는 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독서운동’을 이어간다.비아가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민경찬 편집장의 공이 크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기획위원으로 비아에 참여했고, 2
다시 만난 세계
민경찬
397호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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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교회 얘기는 늘 조심스럽다. 특히 교회에서 벌어지는 다툼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은 교회에서 만날 법한 세 명의 가상 인물을 통해 교회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실제로 자신이 교회 생활을 하고, 사역을 이어오면서 겪었던 일에 관계된 이들을 염두에 두고 가상 인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만약 독자들이 이를 보면서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면, 그를 생각하며 읽으라고 권한다.신기하게도 정말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그를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왠지 그 사람을 좀 더 이해하게 되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7호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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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으로 소개하려던 책을 살펴보다가 이내 붙잡고 끝까지 읽었다. (사실 소설을 자주 찾아 읽는 편은 아닌데…) 연일 전쟁 소식을 뉴스로 보고 들으며 지낸 탓이었다. 열다섯 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어 가족을 잃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전 소설 《나이트》의 개정판.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이것이 인간인가》, 《안네의 일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잇는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문학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는 저자가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시간에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이 그대로 기록되어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담한 문투로 쓰여서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6호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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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작가(빗자)는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코로나 이후 가족 예배를 드리면서 ‘바다빗질’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말마다 바다로 가서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들을 모으고, 그 속에서 한 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찍었다. 그 작품들은 한 편의 동화나 그림처럼 구성됐다. 조카들이 포즈를 취하면, 해변에 있던 쓰레기들이 소품으로 활용되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했다.그동안 작업한 ‘바다빗질’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모아 9월 1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그가 보내온 전시 소식을 메일로 보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커버스토리
이지연
395호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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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민과 생귄의 대중문화 돌려보기’는 두 기독교 문화 연구자의 시선으로 우리 시대 문화 현상을 살펴보는 연재였다. 이 연재는 2022년 5월(378호)부터 매월 다양한 문화 현상을 다루었으며, 지난달에 16회로 마무리되었다. 약 1년 3개월 만에 두 필자를 다시 만나 서로 수고했다는 격려와 함께 연재하면서 궁금했던 점들과 이 연재의 의미에 대해 나눴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재 마치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해요.민민: 시원섭섭해요. 더 잘할걸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대중문화는 지금도 계속 발전하는데, 연재를 더 이어갔어야
민민과 생귄의 대중문화 돌려보기
이민형·김상덕
395호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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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30720전화받은 사람: 정민호 기자“잡지 발송을 중단해주세요. 온라인 기사로만 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후원 독자였습니다. “제가 2017년부터 구독했고 잡지를 다 모아놨는데요. 이걸 기증받을 곳이 있을까요?” 책이 오는 대로 그대로 쌓여서 기부할 곳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번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2017년부터 지금까지 과월호를 모두 모았다면, 1미터 가까운 길이의 책장이 복상 책등으로 채워진 셈인데요. 과월호가 쌓여서 발생하는 문제는 종이 잡지 구독자라면 누구나 겪을 고민일 텐데, 어쩌다 기증할 곳
#전화벨 소리
정민호
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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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커버스토리는 대학생들이 대학 사회 문제로 ‘개인주의’를 꼽았다는 데서 시작되었다. 커버스토리를 기획하며 대학생들 분위기가 어떻길래 개인주의를 문제로 보는지 궁금해졌고, 동작 독자모임을 떠올렸다. 대학생·청년으로만 구성된 복상 지역 모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작 독자모임에 개인주의와 교회를 주제로 좌담회 형식의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제안하게 되었다.백영재 복상지기가 좌담 진행을 맡았으며, 독자모임 정기 참석자인 안영훈·류제민 독자가 참여했다. 백영재 지기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박소영 청년,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는 직장
사람과 상황
정민호
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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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회는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창조했다는 가르침을 전하면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위계와 질서를 세운다. 남성은 가정에서 남편이자 아버지로, 교회에서는 목사와 장로가 되어 사람들을 이끌고, 여성은 순종하는 아내, 정숙한 어머니, 돕는 자가 되어 따른다는 암묵적인 질서를 강조한다.저자는 이런 가르침 때문에 교회를 나오게 된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회 내 불평등에 목소리를 낸 것이 발단이었다. “여성도 청소년부에서 가르칠 수 있게 해 달라.” 이 요청은 교회의 힘 있는 자들이 만들어놓은 벽에 부딪혀 묵살되었다. 더는 가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4호 (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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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걸 할 시간이 없다고? 영상 보는 시간을 줄여.” 최근 여자친구에게 들은 조언이다. 맞는 말이라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한 건 해야 할 일 중 ‘뉴스 보기’도 들어있었다는 사실. 갈수록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보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정작 뉴스를 보는 시간과 횟수는 줄어든다. 뉴스 외에도 볼 게 많아져서일까. 뉴스에서 반복되는 소식이 피곤해지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괴로워져서 그런 걸까.이 책은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미디어 생태계의 문제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뉴스를 소비해야 하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3호 (2023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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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경을 다룰 땐 읽는 행위에 대해서, 시대를 다룰 땐 살아가는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 제목(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은 서로 바뀌어있어서 눈길을 끌었다.주목받는 성서신학자이자 설교자인 박영호 목사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12가지 키워드를 성경의 눈으로 짚었다. 2016년부터 교회 지체들, 젊은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우리 시대의 다양한 고민을 공유하고 강의한 내용을 이후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된 교회에서 주일예배 연속설교로 다시 전했다. 이를 다듬고 보완하여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저자는 이전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성경
에디터가 고른 책
정민호
392호 (202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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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동교동 삼거리에서006 다시 만난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네 할 일을 하라’는 고약한(?) 부르심에 응답하기 ―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철빈 본지 이사027 커버스토리 / 신학하는 마음028 신학을 하게 만드는 질문들 김자은038 신학하는 마음, 다행의 마음 박다혜046 나 지금 되게 신나: 신학적 실존으로 산다는 것 구미정056 A/S 커버스토리 디스토피아 시대 교회의 용기 최규창066 시대를 잇는 읽기 종교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신학 김승환076 무브먼트 투게더 1 대형 수련회가 여전히 필요
표지
복음과상황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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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신학은 내게 ‘대유잼’이다.”이번 호 김자은 필자의 글을 읽다가 멈칫했습니다. ‘대유잼’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기 때문인데요. 몇몇 온라인 사전에도 등록된 신조어였습니다. 아무도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걸 봐서는, 에디터들 중 저만 모르는 단어가 분명했습니다. 본문에 각주를 달면, 글의 분위기를 해칠까 봐 그냥 두었는데요. 저처럼 대유잼의 뜻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 지면을 통해 짧게 설명을 드립니다. 대유잼, 발음은 [대ː유잼], 형태는 [大+有+재미]입니다. 즉 ‘노잼’(No+재미)에 대비되는 ‘아주 재미있음’이라는 뜻이
동교동 삼거리에서
이범진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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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민하던 것을 실천하는 사람인터뷰이는 6년 전 복음과상황(이하 ‘복상’) 독자 인터뷰를 했던 이철빈 씨다. 당시 그는 군 복무 중 복상을 구독하고 있었고, 재정 사정 때문에 구독을 끊으려다가 편집부로부터 구독권을 선물 받으며 복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로 몇 년간 본지를 후원하며 후원이사로 지내던 그는 얼마 전 복상의 신임 이사가 되었다.20대 초반부터 기본소득, 부채탕감 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졸업논문으로 ‘부동산’을 연구했고, 지금은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앤스
다시 만난 세계
이철빈
391호 (2023년 0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