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약회된 90년대 후반부터 총학 진출…학내문제 대안창출 과제로

97년 이후 해마다 복음주의적 신앙 배경을 가진 총학생회장이 나온다. 학생선교단체들은 복음전도, 제자양육이라는 종교적 영역 혹은 내부 활동만 하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96년 정부가 한총련을 대대적으로 탄압하면서 조직이 거의 붕괴되면서 조직력을 갖춘 거의 유일한 학생세력으로 부상한 선교단체들이 97년 연세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명지대 숙명여대 아주대 이화여대 등에서 총학생회장을 당선시켰다.

04년 명지대 총학생회장 출신 임왕성 총무(새벽이슬)는 "운동권 출신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변하면서 학교 당국을 견제하는 세력이었지만, 기독 총학생회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넘어 어용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 학사 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입장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당국이나 이론 무장이 탄탄한 운동권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총학생회에 참여한 기독학생들은 평소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학교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안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대안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참여와 '실패'는 신앙을 '세속'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세속의 문제를 선교단체 안에서 어떻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세대 명지대 등 여러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배출한 새벽이슬이 올해 각종 세미나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다양한 학교 문제에 대한 전략을 연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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