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노회 60여 곳에서 교회 선정…복지선교 활성화 계기 마련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태범 목사)는 지난해 열린 제89차 총회에서 의미 있는 결의를 했다. 전국에 있는 60여 개 노회 가운데 한 교회를 장애인복지선교 시범교회로 지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시범교회란 장애인 복지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모델로 삼을 수 있는 교회를 말한다. 시범교회는 이미 장애인 복지선교를 하고 있는 교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노회 내 장애인복지선교 활성화를 위해 거점이 되는 교회를 뜻한다.

지난 3월10일 장신대에서 열린 장애인복지선교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계윤 목사(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겸임교수)는 시범교회의 필요성에 대해, 개인의 장애를 사회의 장애로 인식시키지 않게 하는데 한국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교회상은 장애인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 가는'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노회, 적극 지원…"성경적 교회 위한 중요 정책"

이 목사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노회 내 장애인 부서를 운영하는 교회 △사회복지선교가 활성화된 교회 △장애인 복지선교의 의지를 가진 교회 등을 시범교회로 지정하자고 말했다. 노회는 시범교회로 지정된 교회에게 행정적·제도적·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 목사는 장애인 시범교회가 "장애인과 함께 하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하면서 "시범교회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노회 간에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문연상 목사(함께가는특수교육센터 소장)와 김형진 목사(온양농아인교회)·최대열 목사(명성교회 부목사)·김광식 목사(한맹교회)가 나와 △발달장애인 부서 △농아인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시범교회 설립 기준을 제시했다.

문연상 목사는 발달장애인 부서에 대해, 이들의 경우에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요구된다며 우선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1층에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발달장애인에 대해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선택권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교회가 이들을 위한 부서를 만들 경우 일차적인 장애 개선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 목사는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배는 비장애인이나 장애인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많은 교회가 장애인을 고려한다는 명목 아래 교사가 이끄는 예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 목사의 진단이다.

그는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예배 순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아인 교회에 대해서 발제한 김형진 목사는 "기본적으로 농아에 대한 형편과 처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청각·언어 장애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더 많은 배려와 지원을 통해 평등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를 설립하는데 총회가 적극 개입하고, 해외 선교를 지원하는 것과 같은 선교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역 사회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최대열 목사는 지체장애인 교회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최 목사는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때 무조건 맨 앞이나 맨 뒤가 아니라, 장의자를 하나쯤 빼서 중간에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체장애인을 위해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자 할 때는 반드시 그 장애인과 상의해 일을 하라고 충고했다. 돕는 자의 위치가 아니라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교회에 대해서 발제한 김광식 목사는, 교회 내에서 기본적인 예배를 제외하고 △중도 실명자를 위한 점자 교육과 상담실 운영 △정보화를 위한 컴퓨터 교육 △재활을 위한 보행교육 △직업을 위한 의료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점자 성경, 찬송, 교독문은 물론 교인 이동을 위한 차량, 건물의 중요한 장소마다 점자 안내문을 부착할 것 등을 교회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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