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국 목사, "기독청년 지도력은 그리스도의 섬김과 희생 따르는 것" 강조

<뉴스앤조이>와 <복음과상황>이 후원하는 '기독청년아카데미 공개강좌' 시리즈의 첫 회가 3월5일 3시에서 5시까지 나들목사랑의교회(동대문구 신설동 대광고 내)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하나님나라의 영성과 제자도, 기독청년 지도력'이란 주제로 김형국 목사(나들목사랑의교회)가 강의한 첫 강좌는 비교적 다양한 교회 배경과 연령층으로 구성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기독청년아카데미 공개강좌의 첫 회가 나들목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날 김형국 목사는 하나님나라의 영성을 성경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정리한 다음, 이를 기독청년 지도력에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90분간 강의한 다음 3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나라의 영성은 쉽게 말해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김형국 목사는 성경의 여러 분문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때로 하나님의 가족, 그리스도의 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제시되고 있음을 보인 뒤, 하나님나라의 영성을 말하려면 그 나라에 먼저 들어가고 그 나라의 다스림을 경험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정의'라든지 '평화'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성경의 중요한 기둥이긴 하지만 그것이 곧 하나님나라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또한 성령의 인도를 많이 강조했는데, 바울의 서신과 요한복음 등에서 하나님나라란 표현보다 성령에 대한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놓고 이를 복음의 개인화나 사유화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의 사역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했다. 

"하나님나라의 영성은 기독청년 지도력과 어떻게 관련이 됩니까? 이것은 기초와 성숙과 발현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김형국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초란 '거듭남을 통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인데, 그는 오늘날 '거듭남'이라는 용어가 단순히 조직의 갱신이나 정신적 결단, 새로운 각성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것은 성경의 원래적 의미에서 상당히 이탈한 유감스런 상황임을 먼저 지적했다. 거듭남은 복음의 진리를 진심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했다.

성숙이란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 되심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신앙의 내면화가 없이는 이데올로기적 입장정리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 오늘날의 한국교회 현실을 보면, 지도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현상유지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에 몸을 던져야 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지도력이 섬김과 희생에 있었음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헛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발현은 곧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것'인데, 여기서 전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도란 하나님의 통치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그 통치권 아래로 오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이런 각도에서 전도를 새롭게 이해해야만 진정한 교회개혁과 부흥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오늘날 우리가 부르짖는 교회 개혁이 겨우 교회 내에 민주적 절차를 받아들이자는 것에 불과하다면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낮은 차원의 이야기 입니다."

사회와 문화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할 때 비로소 비전이 주어지는데, 많은 경우 기독청년의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는 것은 기초와 성숙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형국 목사의 진단이었다. 일견 원론적 지적일지 모르나, 직접 목회하면서 겪은 실례가 곁들여지자 강의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형국 목사는 질의응답 시간에 흔히 말하는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해서 좋은 일을 하자는 고지론 보다는 청년시절에 하나님의 통치가 필요한 영역에 들어가서 살아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대답했다. 해외의 분쟁지역에서 자원봉사하거나 쓰나미 피해복구를 돕는다든지, 도시 빈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경험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보았다. 특히 방글라데시에서 20대 삶의 십일조를 떼는 심정으로 1년간 자원봉사하러 나온 다른 교회 청년들을 만난 사례가 인상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기독청년 아카데미 공개강좌' 시리즈는 3월12일 '동북아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기독청년의 소명'(이재정 신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3월19일 '한국사회의 개혁과 교육의 문제'(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 학벌없는사회 정책위원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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