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교회 교인, 반대 의사 밝혀…교회측, 상황 예의주시
▲ 조 목사가 지난 5월 수상한 메달리온 상. 교회 쪽은 대형 현수막을 교회 곳곳에 달아놓았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조 목사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기들과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실질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점도 은퇴를 만류하는 이유다. 또 조 목사의 경우는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은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75만 성도를 이끌고 있는 초대형교회 목회자에게 세상의 잣대로 은퇴를 촉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또 은퇴 개념이 없는 해외에서는 조 목사 은퇴 선언을 의아하게 받아들인다고 이야기한다.
50대 남성 교인에게 조 목사 은퇴 여부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은퇴하면 안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교인은 "목사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목회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변 역시 같은 생각이라는 것이 이 교인의 주장이다. 또 자기가 속한 구역원 모두 조 목사 은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장로들이 은퇴를 촉구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다수의 평신도들이 (조 목사 은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교인뿐만 아니라, 교역자 역시 은퇴를 반대하는 그룹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반대 이유는 목회 철학이나, 교회 운영 등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자기도 처음에는 조 목사의 70세 은퇴를 찬성했지만, 교회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은퇴를 반대하고 있는 분위기도 전했다.
"철회 논란, 잘 몰라요"
▲ 교인들은 조 목사의 은퇴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목회를 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은 개혁연대가 조 목사 은퇴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기하성 총회를 방문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
20대 청년은 조 목사 은퇴 철회 논란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은퇴하는 것도 하나님 뜻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청년 역시 은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목사의 영적 권위가 교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은퇴는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다.
앞의 예에서 보듯, 교인 절대 다수가 조 목사가 은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조 목사가 자신의 발언대로 내년 은퇴를 공식 발표하더라도 교인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지금도 조 목사가 설교하는 주일 9시 예배와 11시 예배는 자리가 없어 못 앉을 정도다. 조 목사와 교회측은 일단 은퇴 입장 표명에 대해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과연 반대를 무릅쓰고 조 목사가 예정대로 내년에 은퇴할 지는 두고 보아야 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