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뉴라이트운동에 깊이 관여…"新보수 우파 중심 정권 교체" 강조

   
▲김진홍 목사는 '보수주의자'라고 자처하면서 뉴라이트운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진홍 목사(두레교회)가 바쁘다. 교계가 아니라 언론의 정치 사회 면을 장식하는 보수 인사 가운데 김 목사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지난 6월30일 뉴라이트 지역모임 연합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전국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은데 이어, 7월1일 뉴라이트교육운동연합 고문으로 추대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연대북한민주화네트워크 교과서포럼 뉴라이트싱크넷 한국기독교개혁운동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의료와사회포럼 등 근 몇 개월 새 연이어 만들어진 뉴라이트 단체 연대 기구에도 깊이 관여해 있다.

이들 단체의 창립 모임에서 김 목사는 '뉴라이트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뉴라이트운동을 시작한 '한결같은 이유'로 노무현 정권과 기존 보수 세력에 대한 비판과 위기의식을 들고 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일군 우리나라가 이 상태로 가다가는 선진화 길목 앞에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노무현 대통령이 "수도권 이전은 지배세력 교체와 맥을 같이 한다"라고 한 연설에 대해 "지배세력 교체는 국민 통합이 깨지고 경제가 흔들릴 위험이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우파 세력이 다시금 정권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변질 아닌 성숙'

이같은 보수적 시국 인식은 최근 김 목사가 걸어온 행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에 반대하며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 및 궐기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4월에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기업 노조의 이기주의가 원인"이라고 지적한 기독교사회책임 성명 발표에도 참여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고 고교 국사교과서의 친북 성향을 지적하면서 교과서포럼과 입장을 같이 했다. 지난해 12월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국제 캠페인' 공동 대표를 맡아 중국 정부의 탈북난민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현재 '보수주의자'라고 자처하면서 뉴라이트운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다. 1970~80년대 빈민운동의 대부였던 김 목사는 자신을 가리켜 "왜 진보에서 보수로 변질되었느냐"라는 질문에 "변질이 아니라 성숙"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그가 지향하는 보수는 뉴라이트다. 기존의 보수 세력은 자기 혁신과 도덕적 투명성에 실패해 수구기득권 세력으로 변했다고 비판하면서 우파 내 위기의식을 드러낸다. '라이트(right)'라는 단어가 지닌 '오른쪽' '바르다' '신념, 주장'의 뜻을 합쳐 뉴라이트가 '오른쪽에 선 바른 주장'이 된다면서 뉴라이트를 진정한 개혁 세력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자유민주주의의 바른 가치관을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선진·통일·복지 한국을 이끄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다.

이러한 김 목사의 지론은 근 6개월 동안 다양한 단체와 운동을 거치면서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지난해 11월 서경석 목사와 함께 시작한 기독교사회책임이 출범 기자회견을 가질 때에도 김 목사는 선진화와 뉴라이트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계 및 언론 등 단체 안팎에서 뉴라이트 단체로 규정하는 것과 달리 사회책임은 내부 논란 끝에 뉴라이트를 표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아 김 목사와 이견을 보이다 지난 2월 결별을 선언했다.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 관련 모임에 단골 강사로 초청되어 보수권을 중심으로 뉴라이트운동 전파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6월30일 김 목사를 상임대표로 추대한 뉴라이트 전국연합 발기인대회.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 목사는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의원정책사랑방(P-Cafe), 이영해 교수(한양대)가 이끄는 21세기분당포럼, 김성회 전 이인제 보좌관이 이끄는 뉴라이트 전국연대 뉴라이트충청포럼 등 뉴라이트 관련 모임에 단골 강사로 초청되어 보수권을 중심으로 뉴라이트운동 전파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목사를 필두에 내세운 뉴라이트 단체 간에 정치 참여 가능성과 시기 등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의 확산이라는 차원에서 현재 세부적인 노선 차이를 보이는 뉴라이트 단체들이 장기적으로는 큰 틀에서 대동단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장기적으로 뉴라이트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세 단계로 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현재 자유주의연대 교과서포럼 뉴라이트싱크넷 등 각 분야별 뉴라이트 모임이 결성되는 것이며, 다음 단계는 전국 지역 단위로, 그 후에는 청년·대학생을 중심으로 뉴라이트운동이 대중화되는 것이다.

"개별 선거 출마는 가능"

김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이 정치운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전국연합이 아마추어리즘을 향하는 순수 시민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단체 차원의 참여는 없을 것이지만, 회원 1만여 명 가운데 개별적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목사는 지난 4월 여의도연구소 의원정책사랑방에 첫 토론자로 초빙되어 뉴라이트운동 중심의 보수 우파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다음 정권 창출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뉴라이트 단체들이 향후 정권 창출을 위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뉴라이트 단체들이 '김 목사 모셔가기' 경쟁까지 하는 데에는 김진홍 목사의 이미지가 민심을 끄는데 중요한 역할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목사는 서경석 목사와 함께 기독교사회책임 산파 역할을 했으나, 뉴라이트에 대한 입장에서 이견을 보이다 결국 결별했다. 위는 2004년 11월에 열린 기독교사회책임 출범 기자회견. ⓒ뉴스앤조이 신철민

헤어지긴 했지만…
한국기독교개혁운동, 김진홍 목사 사임 결의…함께 할 가능성은 남아

김진홍 목사는 지난해 자신이 시작한 한국기독교개혁운동(한기운)을 얼마 전 그만두었다. 한기운은 기독교사회책임(사회책임)이 태동하던 지난해 11월께 김진홍 목사가 교계 지도자급 목회자들과 함께 기독교 의식개혁운동을 주창하면서 만든 단체다. 비슷한 성격으로 시작한 사회책임이 인사 영입에 변동이 생겨 출범을 미루면서 한기운도 조직 구성에 주춤했다. 그 후 김진홍 목사가 뉴라이트네트워크 임시의장을 맡고 사회책임과 결별하면서, 한기운도 뉴라이트네트워크 산하 단체 가운데 하나로 들어가 현재에 이르렀다.

한성진 정책실장(한기운·합신대 교수)은 "최근 김 목사가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맡고 뉴라이트네트워크에서 물러남에 따라, 한기운도 지난 6월27일 정기총회에서 김 목사의 공동대표직 사임을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또 "전국연합이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하는 단체임이 분명하며, 한기운은 정회원 50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인원이 정치적 성격 단체로 가지 않는다는데 동의했다"라고 김 목사의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분간 공동대표 직을 공석으로 두고 뉴라이트네트워크 산하 단체로서 활동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 실장은 "김 목사와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김 목사의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뉴라이트네트워크 입장으로 인해 김 목사와 결별했지만, 한기운은 김 목사의 의도를 존중하며 다시 함께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실장은 "뉴라이트운동이 정치운동이 아닌 국민운동으로 남을 수 있도록 뉴라이트네트워크에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출범 시기도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뉴라이트네트워크보다 2~3주 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밖에도 한기운은 △사회 및 교회 문제에 대한 신학적 학술 활동 △교회의 지역사회 돕기 등에 주력하며, 7월 말쯤 웹진도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한기운은 라은성 교수(국제신학대) 이승진 교수(실천신대) 김길성 교수(총신대) 등 신학교수 50여 명 및 청년 목회자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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