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1~24장

이 단원은 사무엘서의 대단원을 이루는 결론부로서 다윗의 통치 기간에 일어났던 몇 가지 에피소드와, 앞으로 건축될 성전 터 매입 사건의 단초가 되는 다윗의 범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 네 장은 사무엘서의 부록으로서 신학적 입장이나 용어, 이야기의 성격 등에서 이전의 사무엘서와는 약간 다르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 다름이 큰 틀 안에서는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로 보인다. 이 단원은 내용상 교차대조 구조(chiastic structure: A-B-C-C’-B’-A’)로 구성되어 있다. A 21:1~14과 A’ 24장은 둘 다 범죄로 인한 국가적 재난과 그것의 해결과정을 다룬다. B 21:15~22과 B’ 23:8~39은 둘 다 다윗 용사들의 치적을 다룬다. C 22장과 C’ 23:1~7은 둘 다 다윗 통치의 근원이 되었던 야웨의 인애와 다윗에 대한 계약적 투신을 노래한다.
  
21장은 20장의 세바의 반란 사건과 어느 정도 주제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는 이야기로서 사울 왕가의 남은 자들에 대한 심판을 다룬다. 22장은 시편 18편과 사실상 동일한 다윗 왕의 찬송시다. 그것은 군사적 승리와 왕위 계승, 주변 세력들에 대한 정복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구원하시고 정치적 지배자가 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으로서 다윗 왕 당대에 허락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후대에게 계속되기를 열망하는 노래다. 23장은 다윗 왕국의 용사들을 소개함으로써 다윗 왕국의 성취는 공동체적인 분투의 산물이며 다윗 왕의 승리와 정복역사는 개인 영웅사화로 치부될 수 없는 공동체 역사였음을 강조한다. 24장은 전제군주화의 길로 치닫는 다윗의 인구조사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루고 이 하나님의 진노를 그치게 만든 다윗의 아라우나 타작마당 제사 사건을 다룬다. 그런데 이 불행한 죄와 심판 이야기가 성전 건축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선전하는 이야기로 발전한다(대상 22~31장; 대하 3:1). 아라우나 타작마당에서 드린 다윗의 속죄제가 하나님의 진노를 즉시 그치게 했고 다윗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큰 의인의 기도로 격상되었다. 결국 이 24장은 어떻게 아라우나 타작마당이 장차 건축될 성전부지로 선정되었는가를 말해주는 원인론적 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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