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는 우리에게 즉각적이고 철저한 순종을 요구합니다. 제자도(Radical Discipleship)의 온전성은 그 순종의 온전함과 다르지 않습니다. 복음서는 즉각적인 따름,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누가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이 ‘나를 따르라’고 부르실 때 먼저 부친의 장사를 지내게 해달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59절)와 스스로 주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하고서는 먼저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게 해달라는 사람의 이야기(61절)가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저마다의 사연과 그 누가 봐도 정당해 보이는 이유를 말하며 잠시 후 혹은 며칠 후 주님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단호한 말씀으로 그들에게 반응하시며 즉각적인 따름을 강조하셨습니다. 부친 장사는 인륜에 있어 가장 시급한 일이요 가족관계란 가장 기본적인 관계이므로 예수님의 반응은 가혹하고 무자비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 예수님을 찾아온 한 부자 청년 역시 즉각적으로 순종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의 종교적 도덕적 철저성이 그를 제자로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막 10:21)는 주님의 부름에 주저하며 슬픈 표정을 하고 자신의 길로 돌아간 것입니다. 나의 길을 버리지 못하면 주님의 길에 합류할 수 없습니다. 나의 인생 각본과 시간표를 그대로 움켜쥔 채 제자의 길을 온전히 걸을 수 없는 것입니다. 주님은 부르시고 제자는 그 부름에 응답합니다. 그분은 부르시고 우리는 따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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