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는 섬김의 도입니다. 제자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명쾌한 대답은 ‘섬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섬김은 제자도의 정수이며 섬김은 삶의 양식이어야 합니다. 최근 교회 안팎에서 진정한 리더십의 정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은 제자도의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섬김의 가치를 발견하였다는 점에서 ‘섬기는 리더십론’은 성경적 지도자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한편 스스로 리더 됨을 지향한다는 면에서 성경적 제자도의 정신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종이 되어 섬기라’고 거듭 말씀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섬기는 리더십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섬기라’고 가르치지만 성경은 그저 ‘종이 되라’고 말씀합니다. 섬김은 나의 지위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신적 가치를 지닌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정신에 따른 섬김은 성육신적 섬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하여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 종의 형체를 지녀 사람들과 같이 되었으며, 자기를 비워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빌 2:6~8). 하늘에서 땅으로, 높은 자리에서 낮은 곳으로, 죄악의 비린내와 고통의 신음 소리가 가득한 곳으로 친히 내려와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루살렘이 아니라 변방 갈릴리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권력의 중심부에서가 아니라 목자가 없어 유리하고 방황하는 양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역하셨습니다. 주님은 성육신하셨으며 성육신적 삶으로 섬김의 도를 살아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육신적 섬김을 위해서는 자기를 버리고 백성의 삶의 현장으로 투신할 것이 우선 요구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섬김은 진정한 만남과 인격적인 접촉이 있는 섬김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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