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호 청년당 선생님 어디 계십니까] 꿈이 사라진 교실
학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대자보가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에 등장했다. 3월 말, 막 학교에 들어온 신입생들의 웃음소리와, 학교가 취업을 위한 자격증 장사 브로커라며 학교를 떠나는 한 친구의 대자보가 공존하는 캠퍼스에 나는 서 있다. 이른바 ‘김예슬 선언’이라고 불리는 이 대자보를 보며 학생들은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김예슬이라는 한 친구가 한 행동의 옳고 그름이 아니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성공의 수단으로 변질된 대학 생활에서 대학의 자화상,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대학에서 배운 것이 많아 그런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질문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왜 김예슬은 대학에서 배움을 얻을 수 없었는가. 무거운 마음을 가누며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캠퍼스를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