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호 메시아 예수의 복음] 마가복음 10장 46~52절

마가복음 10장 46~52절은 마가복음 8장 22~26절과 수미쌍관(首尾雙關, inclusio)을 이룬다. 둘 다 눈먼 자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마가복음 제2막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마가복음의 제2막인 8장 22절에서 10장 52절까지의 배경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예수께 이 길은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가는 길이지만, 제자들은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알지 못한다. 예수께서 고난받으실 것을 말씀하실 때,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꾸짖는다(8:32).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권력의 자리를 향하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누가 더 큰지 논쟁한다(8:34). 또한 예수의 이름으로 축귀하는 자를 보고 자기들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축귀를 금지하는 권력 추구적 배타주의에 빠져 있다(9:38). 어린아이들을 예수께 데려오는 사람들을 꾸짖는(10:13) 모습도 약자를 무시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그들의 태도를 반영한다. 야고보와 요한은 마침내 예수께 권력의 자리를 요청한다(10:37). 이처럼 권력을 추구하는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는 십자가를 향하여 가는 고난의 길이 권력을 향하여 가는 승리의 길로 보인다. 그들은 마치 눈먼 자와 같이 길을 분간하지 못한다. 제2막은 눈먼 자 치유로 시작하여 눈먼 자 치유로 마침으로써 제자들의 영적 소경 상태를 지적하는 주제를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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