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호 청년당 교회, 노숙인의 친구인가]
10월 23일 토요일, 이곳은 영등포역. 분식을 파는 손수레와 노래방과 술집이 가득한 거리에 들어섰다. ‘대실 25000원’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크게 걸린 모텔 주변에서 밀고 당기기를 하는 젊은 연인들, 모텔로 쏜살같이 달려 들어가는 중년의 남녀가 눈에 띈다. 정신없이 호객하는 고깃집 아주머니들을 지나 하염없이 걷다가 폐지가 가득한 손수레 옆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노인과 마주쳤다. 거뭇거뭇한 얼굴, 정돈되지 않은 까치집 머리, 노숙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내가 상상한 노숙인 행색 그대로인 그 노인은 화려한 S 백화점 맞은편에 앉아 웃고 있었다.
노숙인과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