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호 청년당 교회, 노숙인의 친구인가]
서울 영등포역에 가면 높이 솟은 백화점 주위에 누워 있는 노숙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술에 절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그들을 볼 때 마다, ‘아이고! 저 아저씨 저러다 얼어 죽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가가 손을 대기엔 그들은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나, 멀찍이 피해가는 게 보통이다. 우리에게 노숙인은 어떤 존재이고, 우리는 노숙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영등포하면 높은 빌딩과 백화점의 명품관을 떠올리며 환상에 젖어 할 말이 많을지 모르지만, 그 주변의 노숙인을 생각하면 할 말을 찾지 못해 결국 침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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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권효
mastaqu@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