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호 2030 셀프 인터뷰]
20대는 정말 복잡하고 치열했어요. 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지음받았는지 잘 몰랐거든요. 꿈이 있었지만, 막연하고 추상적이었어요. 꿈이나 소명을 가장 많이 듣고 말하던 시기지만, 막상 어떻게 그 꿈에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는지는 두려웠어요. 제 경우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창조적인 미술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세계나 어린아이들을 향한 관심도 있었고. 당시에는 문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또 해야 할 것만 같은 일 사이에 시행착오가 차곡차곡 있었어요.
저는 꿈과 소명이 삶 전체를 통해서 퍼즐처럼 합쳐지는 거라고 믿어요. 모든 사람의 인생에 어떤 소명에 대한 힌트를 심어두시는 하나님의 재치도요. 꿈을 발견하는 과정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도, 과정의 준비도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지 않았어요. 과정이 고되고 힘들어도 그 흐름만큼은 자연스럽고요.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관심이 마음의 어느 접점에서 만나게 되면 커다란 그림으로 점점 완성되어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