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 김회권 교수의 어거스틴 강독 10] 《하나님의 도성》 제8권 읽기

《하나님의 도성》 제8권은 세 번째 종류의 신학, 즉 자연신학이 강조하는 신들에 대한 숭배가 과연 내세의 축복을 줄 수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저자는 자연신학을 도입한 플라톤주의자들을 상대로 논쟁을 벌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의 철학체계가 여러 철학 중에서 기독교 진리에 가장 근접해있는 “제1급” 철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논의의 가장 중요한 논점은 신플라톤학파인 3세기의 아풀레이우스(Apuleius)의 중심 주장, 즉 “마귀들이 신들과 인간 사이의 사자(使者)요 중재자로 숭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데 있다. 신플라톤철학에서 ‘마귀’라고 번역된 다이몬1)은 최고의 인격신 및 여러 좋은 신들과 인간을 중재하며, 그 중재 역할 때문에 숭배되어야 한다고 믿어지는 중간계 신적 존재들로 상정된다. 다이몬은 음란한 극장 공연, 시인들의 신성모독적 시작(詩作), 그리고 혐오스러운 마술행위 등을 후원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이 다이몬(마귀)들에 의해서는 인간이 선한 신들과 화해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400쪽).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