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호 메멘토 0416 1]

▲ 세월호 참사 동조 단식에 나선 방인성 목사 (사진: 양희송 제공)

1.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단식한 사람들이 5천 명이고, 전국적으로 동조단식한 사람의 수가 2만 7천 명이다. 대부분 하루나 이틀의 단기간 단식으로 그 뜻을 표현했다. 잘 알려져 있듯 그 계기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이다.

그가 목숨을 내걸고 이어간 46일간의 단식을 보면서 그의 단식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혹은 그의 호소를 더 널리 전하고 새기기 위해서 동조단식에 나선 이들. 이 가운데에는 김영오 씨와 함께 31일간 단식한 시민 연천희 씨(7.24-8.24)도 있었고, 도철 스님(7.16-8.16)도 있었다. 가수 김장훈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서 총 24일을 단식했다. 정치인으로는 문재인 의원이 10일 단식을 하고 김영오 씨 중단과 더불어 마쳤고, 정청래 의원이 21일차를 넘겼다. 그 외에도 광화문 단식장 여기저기에는 10일을 넘긴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2.
그 광장 한 구석에 ‘개신교 단식장’이 마련되어 있고, 거기에 목사 방인성(함께여는교회)이 앉아 있다. 그는 광화문에 나앉은 다음 날(8.28) 환갑을 맞았다. 생일상은 여기서 받았다. 김영오 씨가 단식을 멈춘 날이었다. 유가족들이 그랬단다. 김영오 씨도 단식을 멈추었으니 이제 우리라도 돌아가며 단식해야 하겠다고. 그때 목사 방인성이 말했다. 유가족들은 더 이상 몸을 상해가며 단식하지 마시라, 긴 싸움인데 건강을 지키시라. 유가족들은 완강했다. 그나마 김영오 씨가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해서 이까지 왔는데, 누구 우리를 위해 단식해줄 사람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때 그가 말했단다. 우리가 하겠다. 그들이 물었다. 장기단식도 가능한가. 장기단식 하겠다. 40일이라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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