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호 메멘토 0416]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40일 단식을 마치며

▲ 40일 단식을 마치는 날 광화문 연합 예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방인성 목사 ⓒ복음과상황 오지은

2014년 8월 28일, 나의 61번째 생일, 일명 회갑의 아침을 광화문 광장 단식 천막에서 맞았다. 천막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이순신 장군께서 지긋이 내려다보시며 미안한 표정으로 축하를 건넨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의 명장으로서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좀 더 뒤에는 세종대왕께서 쓴웃음 지으며 마지못해 나를 반긴다. 백성의 고통의 소리를 들어주어야 하는 왕의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불편했을 것이다. 더 멀리에 있는 파랑 기와집에 사는 사람은 ‘왜?’ 환갑날 아침을 맞은 사람이 광화문 광장 천막에서 미역국은커녕 일체의 음식을 사양하고 맹물로 배를 채우는지 관심도 없다. 딸 잃은 아빠가 46일이나 단식하며 절규하는데도 귀를 막고 있었는데, 누구인들 그의 눈에 들어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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