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호 김기석 목사의 욥기 특강] 제3강 욥기 2:1-13

오늘은 욥기 2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욥의 곤경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시련의 폭풍 속에서 애써 자기를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시련 앞에서 발설된 욥의 말이 겸손하고 신실하다고 하여 그의 속까지 편안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그는 다만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질서정연하다고 믿었던 세계가 무너지고 나니 삶은 ‘부조리’(absurdity) 그 자체입니다.

부조리의 사전적 의미는 ‘도리에 어긋나거나 불합리한 일’이지만,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삶의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없는 절망적 한계상황’을 지칭하는 말로 쓰입니다. 부조리에 직면해 보신 적이 있나요? 갑자기 삶이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들고, 그동안 추구해온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면 삶으로부터 유배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마련입니다. 익숙하던 세계가 돌연 낯설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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