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호 거꾸로 읽는 성경] 사무엘하 7장

다윗의 생애에서 가장 감격스런 순간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왕조를 약속받았던 때일 것이다. 비록 사무엘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은 후 오랜 세월 동안 사울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 도망 다녔지만, 다윗은 역경을 이기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또한 사무엘하 7장에서는 그의 왕조가 영원할 것이라는 감격스런 약속도 받게 된다.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다윗은 종말적 메시아의 예표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사무엘하 7장의 ‘다윗 언약’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신학적 담론에서도 매우 중요한 본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방금 언급한 것처럼 “영원한 왕조”가 다윗 언약의 핵심이라면, 그 언약이 ‘문자 그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조금 불편하게 다가온다. 주전 1,000년경에 시작된 다윗 왕조는 주전 586년에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약 400년 남짓의 시간이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지만, “영원한 왕조”라는 개념에는 한참 모자란다. 이 불편한 느낌은 다윗 왕조의 멸망을 목도한 역대서 저자가 이스라엘 역사를 재서술하면서 다윗 언약의 내용에 미세한 변화를 주었다는 사실(삼하 7:16의 ‘네 집’과 대상 17:14의 ‘내 집’을 비교할 것)에서도 배어난다. 엄밀하게 말하면 메시아 예수도 문자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이 아니다. 그는 요셉의 씨로 잉태된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사무엘하 7장에 기록된 나단 예언의 핵심이 영원한 다윗 왕조에 있지 않음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나단의 예언이 정말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단 예언의 핵심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와 ‘그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통치할 것인가’에 대한 선언이다. 이를 성경 본문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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