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호 거꾸로 읽는 성경] 사무엘상 13~14장
▲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신 이유는 그의 개인적 실패 때문인가? (그림: 구에르치노의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 1646년작) |
사울이 제사장의 직무를 월권했다?
사무엘상 13장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사울이 버림받은 이유를 제사 문제에서 찾는다. 즉 사울이 제사장만 집행하게 되어 있는 제사를 스스로 집행함으로써 ‘월권’했다는 것이다. 이 월권은 매우 심각한 죄로서, 윤리적으로 실패한 다윗은 용서받아도 제의적 문제 즉 예배에 관해 실패한 사울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연결된다. 나아가 오늘날 제사장의 직분을 계승한 목사의 권한을 평신도가 월권하는 일에 대한 엄한 경고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정말 성경 본문이 사울의 잘못을 제사장의 직무에 대한 월권으로 말하고 있을까? 많은 성서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증언한다.
먼저 사울이 제사를 직접 수행함으로써 월권했다는 주장의 근거 구절인 사무엘상 13장 9절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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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원 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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