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호 해외 기고: 일본에서 온 편지] 일본의 역사학자가 한국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며

2012년 8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독도에 상륙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그때까지 “한류”의 밀월 시기에 있던 한일관계가 단숨에 식어버렸지요.

그러나 같은 해 12월 19일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자가 당선됐다는 뉴스를 접한 일본 정계는 큰 기대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 1주일 전의 12월 12일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하고 10일 후에 제2차 아베내각이 출범했는데, 그때까지 2년 동안 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겨온 자민당으로서는 ‘일본에서 친일파 대통령으로 인기가 컸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일한관계도 호전될 것’이라 생각했던 거지요.

그러나 취임 후 박근혜 대통령의 대일 외교정책은 아베정권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었지요. 독도 영유권 문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한 한일 양국의 해석 차이, 그리고 종군위안부 문제 등 종래로부터 이어져온 난제가 누적함에 더하여 새로이 <산케이신문> 서울지사장 문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록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박·아베 양 수뇌는 취임 후 정상회담을 단 한 번도 열지 않은 채 거의 2년 반이 지났으니까요. 

이런 교착상태 속에서 최근 11월 2일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기로 결정됐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여러 번 정상회담 개최를 재촉했음에도 그때마다 거절당한 일본 정부로서는 3년 반 만에 개최될 정상회담을 두고, 기존의 사태가 과연 호전될지, 아니면 일한 쌍방 입장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끝날지, 언론은 여러모로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끝난 지금, 일한관계의 호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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