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호 '그 교회' 이야기2]

# ‘김일성주의’에 빠진 어느 교회
K 목사의 갑작스러운 제보 전화였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매우 급하고 거칠었다. 그가 부목사로 있던 어느 대형교회에 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30분 정도 통화했을 때쯤 내가 물었다.

“그렇군요. 기사로 다루길 바라는 건가요?”
“ … 아니요. 저는 그 사람을 타격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멈추게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그냥 하소연하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왜 그런 악한 담임목사가 있는 곳의 교인들은 하나같이 다 천사일까요?”
“과연 천사일까요?”
“아, 물론 불의에 저항하지 못하는 교인도 있겠죠. ‘불의’에 대한 개념이 없는 분도 계실 거고. 사실은 담임목사의 부조리에 저항한 교인 중 두 명이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워낙 순수한 분들이 많다 보니까….”

충격적인 이야기는 그다음이었다. 고등학생인 담임목사 아들이 교회에서 눈에 불을 키고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아버지 뜻을 거스르려는 사람이 있으면 대놓고 “우리 아빠 건드렸던 사람들 어떻게 되었는지 알죠?” 하고 협박을 했다는 것. 고등학생이 벌써부터? 그 집안, 뭔가 수상했다. 얼마 뒤 K 목사를 직접 만났다.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실한 팩트만 이야기하겠다고 했는데 3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는 ‘피해자’ 200여 명의 이름과 연락처도 알려주겠다고 했다.) 창문 하나 없는 골방에서 그와 나눈 담임목사 일가의 만행을 정리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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