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호 김기석 목사의 욥기 특강 16] 욥 28~29
이제 세 친구와의 긴 논쟁이 끝났습니다. 28장부터 세 친구들은 물이 새나가듯 이야기 속에서 사라졌다가 결론 부분인 42장에 잠시 등장합니다. ‘지혜를 찾는 순례 이야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28장은 다소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왜 갑자기 지혜 이야기를 하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너무 낯설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욥은 고난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지혜 혹은 진리를 찾는 순례자 역할을 맡습니다. 28장은 그래서 욥기가 기술되던 당시의 인간이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텍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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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청파감리교회 담임목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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