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호 표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다루는 설교를 유치부 때부터 듣고 자랐지만, 돌이켜 곰곰 톺아보아도 동성애와 연결시킨 설교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의인 열 명이 없었기 때문”에 멸망했다는 내용만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그러니 최후의 의인이 되어 세상을 멸망에 빠뜨리지 말라”는 말씀도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이렇게 (성경에도) 명백한 사실이 자꾸 흐려집니다.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때만 되면 동성애자 때문에 세상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망할 것처럼 말합니다. 덕분에 사회적으로 ‘교회=동성애혐오’ 등식이 성립되었고요.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신학자들이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진짜 이유를 썼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오는 ‘울부짖는 소리’의 근원으로 파고드니 ‘나그네’와 연결되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나그네를 대한 방식 탓에 하나님의 진노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한국, 당대 소돔과 고모라 못지않게 번창한 이 땅에서 나그네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을 대하는 교회의 방식은 과연 어떠한지, 철저하게 곱씹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내가 끝나기 전에 말이지요.

이번호 “사람과 상황”(9쪽)과 “레드레터 크리스천”(64쪽)에서는 우리사회에서 나그네 된, 나그네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유럽에서 전해온 절절한 편지 ‘난민들의 죽음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세상읽기·74쪽)는 나그네에 무관심한 우리를 아프게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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