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호 커버스토리]

   
▲ ⓒ기독청년아카데미

EBS 3부작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공부의 배신>이 방영되었지요. 못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사회 교육현장의 민낯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1부에서는 지방 소도시에 사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입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부나 노력이 아니라 부모의 넉넉한 경제 수준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대학에서 여전히 문제시되는 고등학교 출신 문제를 다룹니다. ‘사배자충’ ‘지균충’ ‘기균충’ 같은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이는 수시 입학한 일반고 출신을 비하하는 말이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3부에서는 대학 졸업 전후의 삶을 다뤘습니다. ‘흙수저’ 물고 태어나 대학을 다니고 있는 청년들의 실상을 영상으로 그대로 내보냅니다. 이들은 대학 등록금과 월세 등을 감당하기 위해 공부와 알바 두세 개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뭐 하나 확실하게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큐프라임-공부의 배신> 방영 이후 다소 과장된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고, 방송 의도에 맞추려고 자신의 발언을 악마적으로 편집했다는 항의도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부정할 수 없는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의 생명력을 죽이는 지나친 경쟁, 1등만 살아남는 교육시스템, 학벌을 통해 재생산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등 문제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육 상품을 팔아 장사하고 교육을 통해 특권을 유지하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이 본령을 잃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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