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호 커버스토리]

   
▲ ⓒ청어람ARMC

한국 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2005년 초반 높은뜻숭의교회가 교육관 ‘청어람’을 마련하고 여러 기독단체와 시민단체에 개방해 운영했습니다. 여러 단체의 행사들이 공간 ‘청어람’을 기반으로 열렸고, 그 공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것이 ‘청어람아카데미’입니다. 아카데미가 태동한 공간의 이름이자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고사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을 따서 이름을 짓고, “한국 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습니다. 정치아카데미로 시작해 문예아카데미, 기획강좌 등을 열며 정치, 사회, 문화, 신학, 인문학 등 ‘기독인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교회에선 잘 열리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강좌들을 열며 기독아카데미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2010년부터는 교회로부터 독립해 후원구조를 갖추고 독자적 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명동을 떠나 신촌에 새 둥지를 틀고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이때부터 청어람은 공식 명칭을 청어람아카데미에서 청어람ARMC로 바꾸고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대중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어람 Academy, 한국 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한,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연구 기능을 감당할 청어람 Research, 다양한 액션 프로젝트와 복음주의 운동을 펼쳐나갈 청어람 Mission & Movement, 청어람이 연구하고 생산한 콘텐츠를 더 폭넓게 확산, 심화시킬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인 청어람 Communication의 네 분야로 활동영역을 정비해 보다 세분화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20여 분의 학자/활동가로 구성된 연구위원회를 꾸렸고,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한 온라인 강좌, 다양한 글들을 발행하는 매거진(ichungeoram.com)으로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고 있습니다.

명동의 청어람아카데미에서부터 신촌의 청어람ARMC까지, 어언 10여 년을 지나며 개설한 강좌만 500개가 훌쩍 넘습니다. 청년정치, 교양신학, 기독 인문학, 문화예술, 사회혁신 등 필요한 주제들을 빠짐없이 다루려 노력했습니다. 원로 학자로부터 젊은 연구자들까지 수많은 강사님들이 강의를 맡았고, 100명이 훌쩍 넘는 열띤 대형 강의부터 10명 남짓한 인원이 둘러앉아 토론하는 스터디 살롱까지 참석해주신 수강생들의 숫자는 셀 수 없습니다.

기독교인들만 대상으로 한정 짓지 않고 교계와 일반 시민사회를 넘나들며 다양한 강의와 행사들을 열어왔으니 이제 곳곳에서 청어람의 수강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곤 합니다. 대학생 때 청어람 강의를 들은 분들이 이제 소장 연구자가 되어 만나기도 하고, 청어람의 강의와 활동을 계기로 생겨난 단체나 활동가들도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시작 후로는 지방이나 해외에서도 강의를 듣고 있다는 인사를 종종 전해주십니다.

저희가 개설한 강좌의 열매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함께 기독아카데미운동을 펼쳐나가는 여러 단체와 동역자들이 생겨 더욱 든든합니다. 저희는 예전부터 큰 교회와 작은 교회, 지역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기독교 생태계를 강조해 왔는데, 크고 작은 아카데미들이 생겨나며 기독교 아카데미 역시 기독교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10년 운동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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