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의 욥기 득강 제 18 강] 욥 32~33
자기 삶을 유려하고도 곡진한 언어로 톺아보던(29~31장) 욥은 이제 입을 굳게 다뭅니다. 더 이상 할 말도, 탄식을 이어갈 기력도 없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응답하실 차례입니다. 욥기를 읽어가는 이들은 누구나 이 대목에서 하나님의 등장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침묵 앞에 선 인간은 누구나 현기증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세벨에게 쫓겨 광야로 내몰린 엘리야가 그랬을 것이고, 니느웨의 멸망을 기다리던 요나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친구들과의 긴 논쟁, 욥의 탄식, 그리고 찾아든 긴 침묵의 시간. 이제 하나님이 그 침묵을 깨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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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청파감리교회 담임목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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