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호 김기석 목사의 욥기 특강 19] 욥 34~35장
말의 왜곡
엘리후는 이제 자기 말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혜 있는 자들’과 ‘지식 있는 자들’을 증인으로 소환합니다. 욥기의 무대 위에 또 다른 사람이 초대된 것일까요? 물론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이런 표현을 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지혜 있는 자들’과 ‘지식 있는 자들’은 욥의 세 친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앞서 그는 “어른이라고 지혜롭거나 노인이고 정의를 깨닫는 것이 아니니라”(32:9) 하고 말했습니다. 엘리후는 지금 넌덕스러운 태도로 욥의 세 친구를 조롱하는 것입니다. “입이 음식물의 맛을 분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별하나니 우리가 정의를 가려내고 무엇이 선한가 우리끼리 알아보자”(34:3~4)는 말 속에는 ‘지식 있는 자들’이라 자부하는 욥의 친구들이 실은 분별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조롱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아슬아슬하지요? 그는 욥의 말과 태도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관련기사
김기석 청파감리교회 담임목사, 문학평론가
goscon@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