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호 잠깐 독서] 영혼에 닿은 언어,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땅의 농인과 
한국수어 이야기

영혼에 닿은 언어
김유미 지음 
홍성사 펴냄 / 19,000원

농인사회에 입문한 지 30년 가까이 된 저자가 농정체성, 농문화, 한국수어에 대해 경험과 예화에 터하여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30년 세월 동안 농인사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몰이해와 언어폭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집필을 결심했다. 영화 <도가니>의 수어대사 지도와 연출을 맡았을 때의 깨달음도 대거 녹여 냈다. 

나는 영화 〈도가니〉 속에 농인의 숨결을 담고 싶었다. 농인의 호흡이 느껴지는 영화, 농인의 시선이 전해지는 영화, 배우들의 눈과 손에서, 한순간의 멈춰진 표정에서 농인의 결이 묻어나기를 바라며 매순간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도가니〉는 완벽하진 않지만 농인의 수어와 그 결이 편안하게 묻어나오는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 성취는 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수많은 농인들의 사랑과 영화 촬영에 동참한 농인들의 열정에서 나온 것임을 알기에, 이 땅의 농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바친다. 〈도가니〉의 수어 연출자는 엄밀히 말해 내가 아니라 이 땅의 농인들이다. (71쪽)

 

   
 

기도의 몸부림을 
응원하며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강산 지음 
좋은씨앗 펴냄 / 6,000원


출판사의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는 “보통의 그리스도인이 믿음 안에서 단단하게 자라가는 데 꼭 필요한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한 가지씩” 담아내는 기획이다. 두 번째 결과물인 이 책은 기도에 관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이론서지만 일상의 실천으로 독자를 이끈다. 곳곳에 저자의 애끓는 마음이 전해져서다.

기도가 좋아서 한 것이 아니라, 떠밀려서 기도해야 했습니다. … 차만 타면 멀미를 하고 먹기만 하면 체하고 학교만 가면 왕따를 당했던 어린 시절에도, 아버지가 떠나시고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동생과 살아야 했을 때에도, … 신혼여행은 고사하고 초코우유 하나조차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 줄 수가 없어서 홀로 밤을 새우던 신혼 시절에도, …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습니다. … 이 책은 기도의 완전한 교과서도 아니고 탁월한 기도의 사람이 쓴 신비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든 기도해 보려는 몸부림이 있는 사람, 기도를 시작해 보려는 사람에게 부족하나마 첫걸음이 될 안내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는 작은 징검다리일 뿐입니다. (‘기도 이야기 문을 열며’ 중에서)

 

성경의 의미와 적용점이 
시대마다 달라지는가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든 D. 피·더글라스 스튜어트 지음 / 오광만·박대영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 17,000원           

불변하는 하나님의 계시를 기록한 성경은 일차적으로 현재의 시공간과는 다른 특정한 시공간과 관련된 책이다. 그러면 시대마다 성경의 적용점이 달라지는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그 시대에만 적용되는 것인가? 저명한 복음주의 신약신학자 F. F. 브루스에 따르면, 이 책은 이 질문에 가장 탁월한 도움을 준다. 최근에 나온 개정 4판은 기존 내용을 유지하는 한편, 학계의 논의와 참고자료 등 새롭게 바뀐 변화를 반영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영원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은 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를 망라하여 전 인류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우리는 성경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인간의 말을 통하여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로 하셨으므로, 모든 성경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담겨 있다. 즉 각 책들은 그것을 본래 기록할 당시의 언어와 시간과 문화의 산물이다(경우에 따라서는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의 구전 역사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이처럼 성경의 영원한 타당성과 역사적 특수성의 ‘긴장’ 때문에 성경 해석이 필요하다. (‘서론’ 중에서)

 

 

   
 

사도 바울에게 
배우는 기도

바울의 기도
D. A. 카슨 지음 / 윤종석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 15,000원

사도 바울이 로마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에서 어떻게 기도했는지, 어떤 관점으로 무엇을 간구했는지를 담은 책. 철저하게 ‘성경 강해에 의존한’ 기도 안내서다. 

모든 신자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자신을 위해서든 주변을 위해서든 지극히 선한 것, 하나님이 판단하시기에 탁월한 것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는가? 나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해지도록 기도하는가? 괜찮은 것과 탁월한 것, 무난한 것과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 자신의 삶 속에서 지극히 선한 것을 시험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의 교회를 위해서도 똑같이 기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솔직히 나는 침울한 적당주의가 더 좋은가? 바울은 탁월한 수준을 위해 기도했다. 이런 탁월함을 기도 없이 얻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195~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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