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호 연중기획]

〈복음과상황〉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획 연재를 존경하던 박득훈 목사님과 함께하자고 제안했을 때 나는 기쁘고도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 주제를 다루기에 적절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평소 내 마음가짐으로 배우고 생각하려 결국 수락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천주교가 한반도에 소개된 시점부터 신앙을 받아들였던 첫 세대를 선조로 모시고 있다. 박해를 피해 도망 다니며 옹기를 굽고 팔던 내 조상들은 산골에서 살고 있었다. 친가, 외가, 처가 모두 천주교 집안이다. 그런 집안에서 자란 내가 개신교계 대학인 연세대 철학과를 다녔다. 그 시절 채플은 재미있었고 기다려졌다.

독일 마인즈 대학교에서 성서신학을 공부할 때에도 개신교 성서학자들로부터 성서 강의를 자주 들었다. 교회 일치와 대화를 깊게 생각한 유학 시절이었다. 남미 엘살바도르에서 해방신학을 배울 때는 자유와 해방을 위한 개신교와 가톨릭의 공동 노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16세기 가톨릭에 대한 일부 정보를 통해 21세기 가톨릭을 폄하하는 개신교 사람들을 목격하는 일은 내게 무척 곤혹스럽다. 물론 개신교에 관한 부적절한 정보로 개신교를 폄하하는 가톨릭 사람들을 보는 일도 괴롭다. 누구 탓일까? 신학적 식견과 양식이 부족한 일부 목사와 신부들의 잘못된 설교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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