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호 잠깐독서]

구약 설교를 위한 해석 길라잡이

구약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 전의우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 17,000원
생소한 단어가 난무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구성된 듯한 구약성경을 왜 설교해야 하는지 밝히고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율법서, 예언서, 시편, 지혜문학 등의 장르별 설명은 물론 장르에 따른 설교 방향도 제시한다.

구약성경은 예수님이 어릴 때 들으신 이야기다. 구약성경은 예수님이 부르신 노래다. 구약성경은 매주 예수님이 출석하시던 회당에서 낭송된 두루마리다. 구약성경은 대대로 그분의 백성에게 희망을 주었던 예언의 비전이다. 구약성경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백성 이스라엘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큰 계획과 목적을 알아차리셨다. 구약성경에서 예수님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빚는 원본문들을 발견하셨다. (17-18쪽)

 

설교자를 위한 필독서

존 스토트의 설교
존스토트·그레그 샤프 지음 / 박지우 옮김
IVP 펴냄 / 12,000원

부제는 ‘말씀과 현실을 연결하는 살아 있는 설교’이다. 어떻게 하면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해 가장 ‘성경적인 설교’를 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책이다. 존 스토트는 설교 준비의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짚어 설명하면서, 설교자의 삶 그 자체를 돌아보게 한다.

제임스 블랙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최고의 설교는 언제나 무르익은 정신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것이고, 성장의 경험이 표현되는 것이다. 좋은 설교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다.” 저는 ‘흘러나옴’과 ‘흘러넘침’이라는 두 단어가 좋습니다. 참된 설교는 절대 피상적 활동이 아닙니다. 참된 설교는 깊은 곳에서 솟아납니다. 우리 안에 성령의 생명이라는 샘이 없다면 생수의 강은 우리에게서 결코 흘러나오지 못합니다. 우리의 입은 마음에 가득하여 흘러넘치는 것을 말할 뿐입니다. (172쪽)

 

 

 

신영복 1주기
추모 세트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신영복 지음
돌베개 펴냄 / 각 15,000원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는 저자가 쓴 글 중, 책으로 묶인 적 없는 글들을 모은 유고집이다. 그중에는 최초 공개되는 20대 시절의 글도 수록되어 있다. 《손잡고 더불어》는 신영복 사상의 알짬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담 10편을 가려 뽑았다. ‘삶과 종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는 그의 종교관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어디에 설 것인가, 즉 어느 사람의 이웃에 자기를 세움으로써만이 자기가 의도했던 변화와 개조를 완성시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디에다가 제 삶을 세울 것인가를 지금까지 제가 추구해 온 저를 개조시키려고 해 왔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정하고 싶고, 어떤 이웃들 속에 저를 심을 것인가가 저의 과제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 건강하게 이 사회를 지탱시키고 있는 사람, 가장 힘든 자리에 있는 사람 옆에 제 자신을 세움으로써 저의 남은 과제도 그 사람들의 과제와 함께, 같은 정도의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0-41쪽)

 

 

사회의 변방, 삶의 현장에
뿌리내린 목회 이야기

목사 사용설명서
김선주 지음
대장간 펴냄 / 10,000원

충북의 한 산골에서 목회하는 목회자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저자의 에세이는 목회 단상을 비롯하여 일상과 신학, 사회문제 등에 관한 글을 아우른다. 저자 김선주 목사는 <이럴 때는 전화하세요>라는 전단지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인물이다. “1.보일러가 고장나면 전화합니다. 2.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전화합니다. … 10.경로당에서 고스톱 칠 때 짝 안 맞으면 전화합니다.” 이 책은 그 ‘전화’에 응답한 이야기인 셈이다.

나는 소외되고 추락한 사람들의 변방에서 그들의 삶의 현장에 있으려고 노력했다. 교회가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서 분리된 특수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그곳에 녹아들어가는 살아있는 공동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경의 문자와 교리적 언어에서 삶의 언어로 소통의 도구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우리 시대와 또 내가 거하고 있는 상황이 요구하는 목회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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