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호] 요한계시록 4장

하늘 문이 열리다
부퍼탈 신학교 대학원 시절, 이스라엘 고고학 연구위원으로서 독일로 파송 온 피비거(Dieter Vieweger) 교수는 구약 중간고사 구두시험 때 나에게 ‘묵시문학의 다니엘서와 지혜의 관계’를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 다니엘 12:3에 나타난 지혜의 의미를 인식했다. “지혜 있는 사람은 하늘의 밝은 빛처럼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이하 새번역) 

요한계시록 4장에서 요한은 하늘의 음성을 듣고 성령에 의해 하늘로 입성한다. 예수님은 요한을 ‘지혜 있는 사람’으로 여기셨는가 보다. 어렵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 일곱 교회를 돌본 요한은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으로 여김을 받았을 것이다. 여기서 지혜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다니엘이 그랬듯,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편에 함께 동무하는 것. 그 이상의 지혜가 없는 것이다. 세상의 현자들이 보기엔 미련하기 그지없는 생의 허비일 것이다. ‘인자 같은 이’는 3장의 말미에서 교회를 향해 문 열어주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간절히 피력하셨다. 그러나 예수 본인은 이미 자기의 문을 열어 놓고 계신다. 그렇다면 열려진 하늘의 문을 ‘얻는 것’은 어떻게 가능하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성경에서 ‘하늘 문’이 언급된 최초의 기사를 찾아보자.

“그[야곱]는 두려워하면서 중얼거렸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 ”(창 28:17)

광야에서 야곱이 만난 하나님이 약속하신 꿈, 그것은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늘로 가는 문과 그 사다리였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은 이렇게 하늘 문이라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그러면 그 열린 하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이기는 사람은 (마치) 내가 이긴 뒤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보좌에 앉은 것과 같이, 나와 함께 내 보좌에 앉게 하여 주겠다.”(계 3:21)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그리로 가는 희망의 단서도 붙들 수 있겠다.

과연 이기는 것은 무엇인가?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시록은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는가? 그렇진 않다. 오히려 그 대답을 ‘이기는 자에게 주는 상급’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 상급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놀랍게도 일곱 교회를 위한 상급의 처음 여섯이 모두 오경의 염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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