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호 잠깐 독서]

소비사회 기독교인을 향한
예언자적 굉음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
존 캐버너 지음 / 박세혁 옮김
IVP 펴냄 / 19,000원
‘소비 사회’에 관한 현대의 기독교 고전. 소비 사회 이면의 ‘상품 형식’은 또 하나의 신(god)이자 복음 (gospel)이 되었고, 우리 시대 세계관을 지배한다. 저 자는 우리가 상품 형식에 저항해야 할 뿐 아니라, 그 리스도 안에서 이미 실현된 ‘인격 형식’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국가적·개인적 정체성이 소비주의적 ‘생활 방식’에 너무나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도전과 경고를 수용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생각 한다. 소비주의적 삶이 삶 자체가 되어 버렸기 때문 에 다른 방식의 삶을 상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져 버렸다.
상품 형식은 ‘복음’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로 ‘좋은 소식’이 되었다는 말은 아 니다.(104쪽)

 

 

예수를 보여주는
네 편의 초상화

복음서와 만나다
리처드 A. 버릿지 지음 / 손승우 옮김
비아 펴냄 / 15,000원
‘저자-독자-본문’이라는 삼각 구도를 염두에 두고, 현 대 신약학의 연구들을 충분히 활용하여 각 복음서를 그려 내는 책. 고전학을 가르치다 신약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복음서를 예수 전기로 봐야 한다는 논문과 저 작을 출간해 신약학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저자 는, 각 복음서를 찬찬히 음미하도록 해준다.

이 책에서는 각 복음서 저자가 그린 예수 그림을 통 해 복음서를 볼 것이다. 책에 따라서는 복음서를 초 상이 걸린 방으로 간주해 방을 이리저리 걸어 다녀 볼 수도 있고, 한 지점에 머물러 앉아 초상을 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각 복음서의 시작과 끝, 곧 예수 탄생 혹은 도래 기사, 죽음과 부활 기사를 상세 히 다루려 한다.(71쪽)

 

 

 

 

예수의 사상에 초점 맞춘
예수 에세이

정치신학논고
김명석 지음
레디앙 펴냄 / 14,000원
물리학과 언어철학, 심리철학을 공부한 저자가 철학적 지성의 눈으로 예수의 생각과 사상의 핵심을 풀이하고자 한 책이다.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아니면 기독교 반대자이든, 의외로 예수의 생각과 사상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평화롭고, 가장 자유로운 국가의 이념을 이야기”했던 예수 생각의 핵심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가 언제 어디에 오는지에 관한 통 상의 시간 예측과 장소 추측을 반대하면서 그 나라에 관한 매우 놀랄 만한 주장을 한다. 하나님 나라는 ‘그대 안에’ 있다! 여기서 ‘그대’는 예수의 말을 듣는 바리새파 사람들을 뜻하지만 예수의 말을 들을 모든 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 있다. 이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73쪽)

 

 

 

 

누가복음 비유 해석의
새로운 지평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
케네스 E. 베일리 지음 / 오광만 옮김
이레서원 펴냄 / 24,000원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가 베일리 박사의 연구 성과를 전반적으로 정리한 책이라면, 이 책은 그의 문학적 문화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누가복음의 비유 10가지를 치밀하게 해석한다. 저자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이 책은, 예수님 비유의 본래 의미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진진하다. 역사종말론적 문학적 실존주의적 비유 해석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유 해석의 새 지평을 연다.

예수님은 당대의 (유대) 시인이라면 으레 그랬듯이 청중이나 독자가 비유를 암기하기 쉽고 신학적인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된 문학 구조로 제시하였습니다. 글 문화가 아니라 말 문화인 사회에서는 동일한 이야기를 여러 번 하게 되고, 그것을 듣는 사람들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독특한 문학적 구조로 제시하셨습니다.(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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