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호 이슈기획 / 대선 발언대]

나는 농사를 짓는다. 요즘 흔히들 나를 ‘청년 농부’라고 부른다. 충북 괴산에서 3대(代)가 더불어 농사를 짓는다.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도 그 전부터 대대로 농사를 짓고 있는 집안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집안에서 태어나다 보니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농사일을 경험했는데 특히 유년시절의 어린이날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친척들과 함께 고추 심는 날로 보냈다. 또한 그때는 여름방학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는데 이유는 반강제적으로 농사일에 투입되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집을 떠나 고등학교를 청주로 진학하면서 했던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제 절대로 다시는 집에 오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숙명처럼, 웃기게도 현재 나의 직업은 농부이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재수를 했고 대학 입학하기 바로 전 국가의 부름을 받고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대학 입학 후에 입대를 할까 고민했지만,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농사일을 도우라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조금이나마 철이 들었을까? 힘들게 농사지어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니 농사일이 예전만큼 싫지는 않았다. 주중에는 출근해서 근무를 하다 보니 주말에만 도와드리는 정도라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 시기가 마침 오픈마켓, 블로그 판매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점이었다. 온라인으로 부모님이 재배하는 농산물을 팔기 시작했다. 판매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거기에 흥미를 느낀 것이 농사 자체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때부터 농부라는 직업은 어떨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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