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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슬리에 대한 오해를 거두다
〔독자 서평〕 성경적 구원의 길 / 케네스 J. 콜린스 / 새물결플러스
[0호] 2017년 06월 05일 (월) 11:42:50 조대언 goscon@goscon.co.kr
   
▲ 장기영 옮김, 18,000원

존 웨슬리의 신학을 잘 정리한 책을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에 웨슬리의 구원론을 다룬 《성경적 구원의 길》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로 웨슬리의 구원론을 탁월하게 정리했다.

저자인 케네스 J. 콜린스는 웨슬리에 대한 모든 1차 자료를 철저하게 사용해서 웨슬리의 신학을 추적하고 교리적인 내용으로 축약 연구했다.

교리를 다룬 책들이 때로 오역이 많거나 번역이 어색해서 허공에 떠도는 언어로만 느껴져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문체가 명료한 편이다. 본문 구성은 △1장 은혜, 창조, 타락 △2장 은혜와 초기의 회개 △3장 칭의 △4장 중쟁 △5장 확신 △6장 성결 △7장 최종적 칭의, 이렇게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처럼 구원의 서정의 과정을 모두 체계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 저자의 수고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구원의 문제를 관념적인 접근보다는 실천적인 것으로 다루려고 했다는 것이 웨슬리의 신학을 잘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율법과 은혜, 칭의와 성화, 믿음과 행위, 순간과 과정, 하나님의 역사와 인간의 책임 등의 주제들은 상호 간극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현대신학은 이 간극을 이분법적인 틀 안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상호간에 양보할 수 없는 신학적 견해 차이를 보였고, 무수한 교리적 갈등과 분열을 겪어야 했다. 심지어는 정형화된 교리를 기반으로 '다른' 교리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웨슬리의 언어 속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칭의와 성화와같은 주제들이 가지고 있는 긴장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양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발견해내면서 웨슬리의 신학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사실 웨슬리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가 있었던 나에게, 저자는 웨슬리의 신학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변증해냈다. 만약 웨슬리 신학의 기반을 동조하는 이가 칼빈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웨슬리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그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칭의는 법정적 주제임으로 순간적이고 성화는 참여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과정적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웨슬리의 신학에서 칭의와 성화는 모두 순간적이면서 과정적인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따라서 웨슬리 신학에 근간을 두고 있는 많은 교단들은 물론이고, 웨슬리를 연구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웨슬리의 글 중 난해한 부분들에 대한 바른 해석을 위한 노력도 엄청나기 때문에 이 책이 웨슬리의 신학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들을 많이 해소시키지 않을 까 싶다.

그러나 필자에게 다소 불편한 지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성경적”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때이다. 웨슬리가 했던 설교에서 차안한 책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웨슬리의 구원론이 성경적인 신학이라는 것인데, 웨슬리의 신학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라는 언어가 필자에게는 역설적으로 어색하게 느껴졌다. 꼭 이 책에서만이 아니더라도 “성경적”이라는 표현은 모든 논의를 종식시켜버리는 효과를 즉각 발휘하곤 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어디까지나 해석이 필요하며 그 해석에는 역사적, 문학적 비평을 통한 여러가지 관점이 발생하기에 성경은 성경으로 남게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이 웨슬리 신학을 “전통적”이거나 “이성적”, 혹은 “체험적” 구원의 길이 아니라 “성경적”구원의 길을 지향하고 있다고 나에게 끊임없이 설파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웨슬리의 신학이 인간의 특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강조한 신학이었다고 이해하고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웨슬리는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구원론의 새 지평을 열었던 인물이었구나! 감탄사를 삼킬 수는 없었다.


조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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