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호 잠깐 독서]

국정농단-탄핵을 통해 본 기독교신앙과 민주주의

박근혜 사태와 기독교의 문제
이병주 지음
대장간 펴냄 / 10,000원
“기독교인들이여, 당신들은 민주주의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이 물음은 기독교신앙을 진지하게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수님의 인생 강령인 이웃사랑과 자기부인의 메시지를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세상의 악과 자기 자신의 악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묻는 질문이다. 지은이는 이 질문에 솔직하고도 성실히 답하는 일이 기독교인들의 신앙적 책임이자 기독교 신앙을 온전케 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기독교는 ‘권세’를 강조하고,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기독교는 ‘경건’을 강조하며,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기독교는 ‘정의’를 강조합니다. 이 세 가지 입장에는 모두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들과 ‘부분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57쪽)

 

 

교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왜 교회에 가야 하는가?

교회
존 프리처드 지음 / 한문덕 옮김
비아 펴냄 / 7,000원

오늘날 교회는 비신앙인뿐 아니라 교인들에게도 ‘문제거리’다. 비신앙인들은 교회가 현대 사회의 흐름에 따라오지 못하는 낡고, 억압적인 기관이자 보수적인 윤리와 문화를 고수하고 양산하는 문제적인 집단이자 공간이라고 비판한다. 지은이는 일단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를 사려 깊게 살핀다. 그럼에도 교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를 찬찬히 설명한다. 부록으로 ‘함께 읽을 만한 책’ 목록을 수록했다.

계속 교회에 다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과 교회에 한번 가볼까 하는 분들을 돕기 위한 책입니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교회에 가는 것은 지금까지 이어오던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더 큰 결단을 필요로 합니다. 이 책에서는 교회에 가는 일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교회에 다니며 생기는 여러 문제를 정직하게 다룰 것입니다. (서문)

 

 

 

 

지구화 시대, 진정한 번영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묻다

인간의 번영
미로슬라브 볼프 지음 / 양혜원 옮김
IVP 펴냄 / 17,000원
더 나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종교가 꼭 필요할까? 저자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렇다면 지구화된 세상에서 인간 번영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구화와 세계종교의 관계를 조명하고, 더 나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종교가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촉구한다.

심각한 부의 불균형과 생태 파괴는 소득과 ‘삶의 방식’뿐 아니라, 희박한 자원과 안전 문제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모든 인류가 공동의 운명으로 묶여 있다는 막연한 인식 외에 지구화는 이와 같은 해로운 영향에 맞설 도덕적 자원이 부족하다. … 평화를 이루려면 우리는 소비의 방향을 바꾸고 제한해야 하며, 지구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종교의 역할이 등장한다. 종교는 상품과 소비를 전제하지 않으면서 연대가 핵심 역할을 하는 인간 번영의 비전의 가장 중요한 보고다. (212-213쪽)

 

 

 


 

자끄 엘륄의
아모스·야고보서 강해

부와 가난에 관하여
자끄 엘륄 지음 / 발렘 반더버그 엮음 / 홍종락·이지혜 옮김 비아토르 펴냄 / 22,000원

“가난한 사람들의 존재는 숨겨져 있는 깊은 악, 곧 우리의 믿음과 순종과 사랑이 없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가장 약하고 연약한 자들이 유기되는 것을 기독교가 속수무책 보고만 있다고 지적하며, 기독교적 이상과 삶의 현실이 얼마나 모순되는지 폭로한다. 아모스서와 야고보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엘륄의 논증은 역시나 정교하고 힘차다. 

이스라엘 자손은 행복하고 번영하는 시기에만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을 생각할 때 부, 건강, 넉넉한 생활 같은 좋은 것들을 주시는 분이라는 이상적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자유롭게 주시는 분이지만, 그와 다른 방식으로도 자유로우셨습니다.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이상한 선언처럼 보일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분은 다시는 그분의 백성을 지나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8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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