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호 표지]

존 스토트는 《살아 있는 교회》(IVP)에서 “교회 없는 그리스도인”(unchurched Christian)에 대해“신약성경은 그러한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교회 없는 그리스도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을 하나의 특징이나 요소로 묶어서 규정할 수는 없겠으나, 교회에 속하지 않은 채 관망하거나 교회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채 멀어져 있는 건 분명한 듯합니다.
존 스토트는 “단지 고립된 개인들을 구원하여 우리의 고독을 영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교회를 세우시는 것, 즉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세상으로부터 한 백성을 불러내시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과거로부터 품으시고, 역사 속에서 이루시며, 영원한 미래에 완성하실 하나님의 목적임을 강조합니다. 그의 말대로, 교회는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위해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신 한 백성’의 모임입니다. 문제는 그 ‘한 백성’의 모임이 기쁨보다는 슬픔을, 확신보다는 회의를, 소망보다는 낙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는 누구나 ‘초대교회’를 떠올리며 그 역사 속 한 시기로부터 일말의 희망을 찾아보려 합니다. 오늘날 믿는 이 누구라도 “초대교회를 이상화하거나 낭만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건 그 때문일 겁니다. 이를 두고 스토트는 우리가 “색안경을 끼고 초대교회를 본다”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초대교회가 마치 아무런 흠도 없었던 것처럼 그들에 대해 부드럽게만 말한다. 그러나 그럴 경우 오늘날의 교회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처럼 1세기 교회를 곤경에 빠뜨렸던 경쟁과 위선과 부도덕과 이단들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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