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사랑 / 로자리아 버터필드 지음 /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펴냄 / 14,000원

스물여덟에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 선언한 저자는 서른여섯에 미국 시러큐스 대학에서 영문학과 여성학을 가르치는 종신교수가 되었고, 레즈비언 파트너와 함께 살면서 아동보건 및 문맹퇴치 운동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그 서른여섯 살의 1999년, “우주의 하나님이 예수님의 모습으로 나의 세속적인 세계와 무신론적 세계관을 뚫고 들어오신” 뒤로, 그의 세계는 전복되고 안팎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주님이 나의 세계에 들어왔을 때 … 나는 동성애가 아니라 불신에서 회심한 것이었다.”(83쪽)

이 회심에 관한 이야기는 전작 《뜻밖의 회심》(아바서원)에 담겨 있다.

《뜻밖의 사랑》은 3년만에 나온 신작으로, 죄의 문제, 성 정체성에 대한 성경적·신학적·심리학적 고찰,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이끄는 회개에 대해 깊이 파고든다. 아울러 레즈비언 영문학자에서 그리스도인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변화한개인적 삶의 고백을 넘어,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 정체성을 바라보며 동성애를 둘러싼 대표적인 견해들 사이에서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태도를 전한다.

거듭난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죄와 씨름하느라 존재론적 혼란과 모순, 치욕을 경험한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성적인 죄와 씨름하는 이들, 그들을 품고 돕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죄와 씨름 중이고 하나님의 기대와 목적에 따라 유혹들을 이기고 싶다면, 모든 만남과 생각과 관계와 결정에 예수님의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선한 싸움을 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길 바란다. 만일 당신이 그 싸움에 져서 이제는 성경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치욕스런 현실을 발견하고 아직도―다시―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기에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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