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호 최은의 시네마 플러스] 〈헬프〉(2011)와 〈히든 피겨스〉(2016)

   
   
 

그녀들의 변기
한때 ‘변기 여왕’이라 불리던 분이 있었지요. 인천시청을 필두로 군부대는 물론 가는 곳마다 화장실의 변기를 뜯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부터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그분을 가까이서 모시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사가 떴더군요. “장관과 공용화장실에서 마주칠 여성 공무원들을 배려하느라” 서울에 올 때만 사용하는 장관실에 새 변기를 설치하고 장관 전용화장실을 만들었답니다. 부임 일주일만의 일입니다. 그들에게 화장실과 변기는 ‘구별 짓기’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귀족적 자존심의 최저치였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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