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호 잠깐독서]

팔순 설교자의 역사와 호흡한 기록

사건 그리고 말씀
유경재 지음
뉴스앤조이 펴냄 / 17,000원
한국 사회의 역사적 사건과 이슈를 말씀으로 풀어낸 설교집이다. 1,300여 편의 설교 중 27편을 추렸다. 유신 체제, 군사정권, 민주화 운동은 물론,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까지 다룬다. 구원사 신학의 눈으로 사건들이 재해석되는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 참여 의지가 읽힌다.

목사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거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설교를 하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신학적 확신이 없거나 교회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으면 대체로 목사는 역사적 현실을 외면한 채 무의미한 설교를 되풀이하기 쉽다. … 특히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그와 관련된 설교를 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다른 어떤 때보다 나 스스로 나약했거나 확신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와 생각해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28년간의 안동교회 목회는 대체로 내가 지향한 구원사 신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서문’에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생활·의식’ 최신 보고서

청년 트렌드 리포트
학원복음화협의회 엮음
IVP 펴냄 / 20,000원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가 전문리서치 기관과 함께 우리나라 대학생의 라이프스타일 및 사회·정치의식에 대해 조사 연구한 최신 보고서. 급변하는 오늘, 우리나라 청년 세대들의 생활 및 의식, 시대 이해를 비롯해 일반 청년과 기독 청년들의 생활 및 인식차 등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담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교회와 선교단체의 청년 사역 방향과 전략을 새롭게 제시한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생활양식과 의식에 대한 연구 자료가 드문 현실에서, 게다가 일반 대학생과 기독 대학생의 생활 및 의식을 견주어 살펴볼 대규모 조사 자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대체로 청년들이 느끼는 계급화되고 암담한 현실은 ‘헬조선’과 ‘흙수저’로 대변된다. 그러나 이런 공통적인 분모에 대학생 세대가 느끼는 어려움, 거기에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다중적 어려움들까지 학생들을 옭아매고 있음은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다. (351쪽)

 


 

페미니스트 신학의 가능성 탐구

페미니즘과 기독교
강남순 지음
동녘 펴냄 / 18,000원

한국 사회와 교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남성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페미니스트 신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이다. 1998년에 나온 초판을 수정 보완한 개정판으로, 그간 변화된 사회상과 변화된 페미니즘 이론의 흐름을 반영하여 새롭게 펴냈다.

종교는 한 개인의 정체성과 수많은 여성의 문화적 위치에 지배적 요소가 될 수 있다. 만약 종교가 한 여성의 자아 형성과 삶의 의미를 주는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요인 중 하나라면, 여성운동은 종교 영역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여성운동에서 성서는 억압적 기제 역할만이 아니라 새로운 힘과 희망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서가 ‘억압적 힘’이 되는가 아니면 ‘해방적 힘’을 주는가는 어떠한 관점으로 성서를 읽고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65쪽)

 

 

 

 

질문으로 접근한 조직신학 공부

신학 공부: 하나님과 세계
김진혁 지음
예책 펴냄/ 15,000원

학부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옥스퍼드 대학 및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목회학·신학·근대지성사를 공부한 저자가 쉽게 풀어쓴 조직신학 입문서. 신앙인이 흔히 품는 ‘하나님에 대한 근본적 질문 49가지’를 일반인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썼다. 아울러 특정 교단 신학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기독교 전통의 다양한 측면을 균형 있게 담아내려 했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하여 자신만의 신학을 형성한다. 이런 암묵적 신학은 각 개인의 신념체계와 결합되어 있기에, 잘못될 경우 다른 어떤 지식보다 강한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고, 배타적이거나 파괴적 성향을 보일 수도 있다. … 따라서 신학 공부는 자기 안에 자리 잡았을지 모르는 암묵적인 신학을 성찰하고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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