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 복음과상황 자료 사진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실은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다들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것 같다. 나에게는 몇 년 전의 한 세미나가 그러했다. 교회 안에는 여성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목사며 장로며 교회에서 힘이 있는 역할은 대체로 남성이 맡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분명 둘 다 아는 사실인데, 두 사실의 공존이 이상하다는 것을 그동안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보기도실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시는 믿음 좋은 여성 집사님과 권사님들 모습이라든지, 열심히 교회 봉사하고 신앙생활하는 동안 심한 여초 현상으로 인해 교회에서 짝을 찾기 어려워하는 여성 청년들의 모습 등은 비단 나에게만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 한국교회 어디를 가든지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여성들도 남성들 못잖게 적극적으로 신앙 훈련에 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 교회의 주요한 구성원으로서 존재해온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청소년부 시절 내가 따르던 여성 전도사님이 ‘여자라서’ 목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교단 총회나 그밖의 큰 교계 행사가 있을 때 관련 기사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온통 남자들뿐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반면에 교회 식사 봉사나 유아 돌봄 봉사 같은 일은 대체로 여성들 몫이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무언가 이상하다’고 단 한 번도 느낀 적이 없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교회 안의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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