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호 커버스토리] 영화와 만화를 통해 본 포스트휴먼 시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 이후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바둑에 문외한인 저도 그 대결을 보면서 과연 인간의 발명품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큰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결과는 모두 알고 있는 대로였고, 이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상상을 펼쳐나갔습니다.

인간보다 더 빨리 많은 정보에 접속하고, 습득하고, 그것을 통해 정확한 결론을 내놓는 인공지능이 언젠가 인간을 뛰어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 만화 〈FSS(Five Star Stories)〉의 아마테라스처럼, 수천억 인류의 경험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을 습득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만일 그런 인공지능이 인간과 비슷한 윤리와 책임감 같은 것을 배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직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SF 소설의 주제로나 적당한 문제라고는 하지만, 이런 질문들의 끝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매우 본질적인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헬라철학의 이원론적 사고에 익숙한 기독교인들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즉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들으면 가장 먼저 ‘영혼’을 생각합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하느님이 최초의 인간을 흙으로 만든 뒤, 숨결을 불어넣음으로써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명들은 그냥 창조했지만 오직 인간에게는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었고, 그것이 바로 인간의 영혼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 그리고 영혼에서 비롯된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서 다른 동물과 구별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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