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호 민통선 평화 특강]

   
▲ jtbc 뉴스 화면 갈무리

‘역사적(historic)’ 만남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 평화회담이었습니다. 세계 많은 언론은 ‘역사적(historic)’이란 말에 적합한 만남이었다고 보도합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20세기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모택동 주석의 만남,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만남과 같은 수준의 역사적 만남이라고 보도합니다. 두 만남은 20세기 냉전시대를 종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21세기 한반도 역사를 평화의 역사로 바꾸고, 세계 역사 변화에 기여하는 역사적 만남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20세기 이래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북한의 두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한 결속(special bond)’을 맺고 새로운 역사, 공동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고 기대에 찬 보도를 합니다. 중국의 〈신화사〉, 일본의 〈아사히신문〉 역시 트럼프-김정은의 만남을 역사적 사건으로 높이 평가하며 보도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평가들이 나오지만, 평범한 시민의 눈에서 보건대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났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전쟁 이후 65년 만에 적대국으로 서로 싸우던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서 악수하고, 평화회담을 하고, 함께 한 식탁에 앉아 점심을 먹고, 서로를 신뢰하고 감사하는 사이가 되었으니, 성공적인 평화회담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날라 북한 공격 연습을 하고, 한미 연합군이 공동 군사훈련을 하고, 북한의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가 일촉즉발 전쟁 위기에 처했을 때를 생각하면 혁명적 변화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핵무기 제거의 구체적이고도 상세한 내용이 빠졌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흥미 위주의 센세이션널리즘의 언론 보도가 끼진 폐해입니다. 평화협상은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을 충실히 할 때 성공합니다. 첫 만남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는 것은 충실한 협상이 아닙니다. 특히 남북미 관계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단계별로 과정을 밟아가며 평화를 실천하면서 풀어가야 합니다. 전쟁과 갈등의 시간만큼 평화의 시간표를 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평화학을 공부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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