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사진: 새말 제공

교회에서 월경에 대한 설교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놀랍게도 나는 한 번도 없다.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다녔고, 선교단체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정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성경을 읽을 때 스쳐지나가듯 읽은 기억만 있을 뿐 설교에서 심지어 소모임에서도 한 번도 월경에 대해 듣거나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상하지 않은가? 많은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28일마다 5-7일 간 월경을 한다. 교회에서는 언제나 일상을, 삶을 어떻게 성경적으로 살 것인가 생각하고 해석한다. 그런데 여성에게 가장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월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나온 적 없다. 정말 당혹스러웠다.

월경에 대해 교회에서 아무것도 듣거나 말한 적 없는 경험이 나의 개인적인 경험인가 궁금해져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생리 교회’를 검색해보았다. ‘생리’라는 단어가 월경의 의미를 가진 글은 거의 없었고, ‘교회의 생리’ 같은 글이 대부분이었다. 레위기 관련 글을 두어 개 찾을 수 있었고, 그나마 ‘교회 수련회인데 생리하면 어떻게 하죠?’ 같은 질문 글이 몇 개 검색되었다. 명확한 단어로 검색하면 글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번에는 ‘월경 교회’를 검색해보았다. 마리아의 월경 여부에 대한, 전혀 궁금하지 않은 논쟁인 ‘월경 잉태설’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정보가 파도치는 인터넷에도 교회와 월경에 대한 여성 당사자의 이야기는 놀랍도록 없었다. 월경은 교회에서 이야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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