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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사의 역설이 오늘 한국교회의 이야기가 되기를
[333호 에디터가 고른 책]
[333호] 2018년 07월 30일 (월) 13:18:02 오지은 기자 ohjieun317@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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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사 다시 읽기

최종원 지음
홍성사 펴냄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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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틀이 아닌 사회·정치·문화가 다각도로 엮인 역사학의 관점에서 초대 교회사를 다시 읽어내는 책이 나왔다. 서문을 읽다 보니 문득, 잊고 있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지금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지만, ‘원래 교회란 어떻게 출발했으며 어떻게 존재해왔던가?’ 다들 초대교회 초대교회 하는데, 그렇게 초대교회가 자주 소환되는 건 왜인가?

우선 저자가 본론에 앞서 분명히 짚고 가듯이 “교회 역사는 기독교 교리의 형성과 신학이 형성되는 과정의 기록이 아니다. 세상 역사의 흐름 속에서 교회와 세상이 어떻게 상호작용해 왔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이 예고편대로 책은 초대교회사를 여러 가지 맥락에서 다각도로 다루며 기록했다. 초대교회 형성부터 확산 배경과, 세계로 뻗어갈 수 있었던 맥락, 그리고 초대교회가 서유럽 라틴 교회로 넘어가는 과정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배격해왔으나 실은 초대교회의 맥을 이어 함께 존재해온) 동방교회 신앙의 맥락까지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초대교회가 쇠락하는 과정을 다룬다.

책 속에 드러난 초대교회 특징은 어쨌든 변방성, 환대와 포용, 인종주의의 극복이다. 초대교회는, 그 형성기인 1세기에 유대와 로마제국이 민족주의와 인종주의를 앞세워 민족, 인종, 계급 간 경계를 두고 타자에 배타적이던 모습과는 달랐다. 모든 경계를 초월하면서 “인간의 존엄성, 관용, 사랑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여 세상 속의 대안 공동체로서 세계시민종교가 될 수 있었다.” 이 본질을 상실하자 역동성을 잃고 축소되고 쇠락해 버렸다.

교회란 본디 “그 탄생 때부터 세속을 떠난 산 속의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과 가장 밀접하게 호흡하며 살을 부대끼며”, 나아가 “이 세상을 넘어선 가치와 이상이 존재함을 온몸으로 보여”준 곳이었다. 그래서 박해받았으나 더 멀리 팽창했다. 이런 역사의 교훈으로 가늠해보자면, 아직까진 ‘그럴듯해 보이는’ 한국교회들이라도 ‘나홀로 거룩’을 외치거나 ‘신성’한 교회 생활을 교조적으로 소리쳐대다간, 머지않아 무너져내린다. 낮은 곳으로, 다시 환대와 포용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특히 500여 명의 난민이 우리 땅에서 문을 두드리는 지금, 한국교회가 회복하고 추구해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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