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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관한, 비크너의 스토리텔링
[334호 에디터가 고른 책]
[334호] 2018년 08월 27일 (월) 16:21:28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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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말하다
프레드릭 비크너 지음 / 오현미 옮김
비아토르 펴냄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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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란 이런 것이다!’ 여실히 뽐내는 프레드릭 비크너 선집. 그답게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문고판의 160쪽 분량에 슬픔, 기쁨, 설렘을 뒤섞어 복음의 짜릿함을 이야기한다. 진리는 비극, 희극, 동화의 요소를 통해 말할 때, 더 잘 설명된다. 저자는 하나님이 부재하는 어두운 허공과 침묵(비극), 그곳의 가능성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웃음의 찰나(희극), 그 숨결이 부여잡는 가장 완벽한 결말(동화)로 독자들을 단숨에 이끈다.

그의 설명 방식은 예수를 닮은 듯하다. 

“예수는 한 자 한 자 명확히 풀어 주기보다는 암시를 한다. 설명하기보다는 환기한다. 불시에 낚아챈다. 설교의 솔기가 드러나게 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신비하고, 어떤 때는 모호하고, 어떤 때는 불경하되 늘 도발적이다.”(105쪽)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예수는 비유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가 비록 오랜 세월 동안 경건한 자세로 이 비유에 접근했고, 거룩한 진리를 전달하는 엄중하고 경건한 수단으로 이 비유가 해설되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 비유들 상당수는 원래 전혀 엄중하지 않았고 오히려 익살맞고 코믹했으며 그저 약간 충격적일 때가 많지 않았나 싶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수는 많은 비유를 일종의 슬프고 거룩한 농담으로 말한 것이었으며 예수가 자기 비유 설명하기를 꺼린 듯한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지 않았나 싶다.” (105쪽)

에둘러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때가 있고, 방식 그 자체가 진리일 때도 있다. 하여 저자는 예수의 설명 방식을 차용하려 애쓴 것 같다. 그의 이야기(story)에는 성경 인물은 물론 ‘리어왕’‘오즈의 마법사’, 그리고 찰리 채플린, 심지어 ‘도널드 덕’마저도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해 동심(童心)의 둘레길을 걷는다.

한때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두고 “종교적 체험을 다룬 소설이 아니라 읽는 것 자체가 하나의 종교적 체험”(《어둠 속의 비밀》, 313쪽)이라 평한바 있는 데, 같은 의미로 이 책 역시 ‘진리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읽는 것 자체가 진리가 될 수 있도록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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