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호 에디터가 고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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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론의 역사
김동건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 4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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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지도와 같습니다. … 교리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일종의 지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지도는 정말 하나님을 만났던 수백 명의 경험…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 신학은 실제적인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순전한 기독교》, 홍성사, 241-242쪽)

C. S. 루이스는 신학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하나님에 대해 여러 가지가 뒤섞인 해롭고 낡은 잘못된 개념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좋은 지도(map)로서 신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그리스도론의 역사》를 쓴 김동건 영남신학대 조직신학 교수는 좋은 지도를 그려온 대표적인 신학자다. 전작 《김동건의 신학 이야기》는 신학의 주요 주제를 체계적이고도 쉽게 풀어낸 책으로, 읽는 이 누구나 튼실하고 알찬 지도를 손에 넣은 만족감을 누릴 대중적 신학서다.

최근 나온  《그리스도론의 역사》는 그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이면서 25년여간 가르쳐온 주제를 녹여낸 책이다. 그리스도론(Christology)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진술”로 ‘신학의 중심’을 차지하는 주제다. 따라서 “그리스도론이 흔들리면 신학의 체계가 무너진다. 그리스도론이 온전하지 않으면 삼위일체론이 왜곡되고, 삼위일체론에 문제가 생기면 기독교 신관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김동건의 신학 이야기》, 101쪽) 그리스도론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저자는 초기 기독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에서 시대별로 나타난 대표적인 그리스도론을 일별하면서 그 유형과 초점, 구조에 집중하는 이 책은 2천 년 기독교 역사를 그리스도론으로 일관되게 꿰어 보여준다. 더 먼 곳으로 나아가려면 좋은 지도가 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법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교의 중심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교와 이슬람 같은 다른 계시종교들과 구별되는 근거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교의 정체성(identity)의 핵심이며, 기독교의 영원한 화두이다.”(‘전체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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