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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운동 30년, 어디로 가야 하는가
[337호 커버스토리]
[337호] 2018년 11월 27일 (화) 16:20:54 정병오 goscon@goscon.co.kr
   
▲ 지난 30여 년간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많이 성장해왔으며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1980년대는 한국 기독교가 급성장한 시기임과 동시에 복음주의 학생선교단체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당시 한국 복음주의 교회가 그랬듯이 복음주의 학생선교단체들도 기독교적인 사회 변혁은 고사하고 사회를 보는 관점조차 없었다.

“이 세상은 날이 갈수록 악해져 가고 온 거리마다 넘쳐나는 죄악의 물결, 오라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자. 오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이것이 당시 가장 큰 학생선교단체 수련회의 여름수련회 주제가였다. 여기에서 ‘세상의 변화’는 죄악 속에 살아가는 개인을 기독교인으로 변화시키는 데 국한된 것이었다. 사회의 변화는 기독교인들이 양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부분이라 믿었고, 그 외 기독교인이 사회정의를 위해 일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로 여겨졌다. 심지어 이 단체의 대표 목사는 ‘세례요한이 복음만 전해야 하는데 헤롯왕의 잘못을 지적하다가 헛된 죽음을 당했다’고 가르쳤다. 이것이 당시 복음주의권의 일반적 정서였다.

당연히 당시 전두환 군부독재 세력에 대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던 주류 학생운동 분위기 속에서 복음주의권은 설 자리가 없었다. 당시 운동권은 한국 기독교를 사회 변혁의 적이자 민중의 아편으로 규정했고, 대형교회 열 곳에 불을 지를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복음주의권 내부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모색되었다. 학생선교단체 내에 ‘온전한 복음, 총체적 선교’를 내세우거나 신칼빈주의 전통을 따르는 단체들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복음전도와 사회정의를 함께 강조하는 로잔언약, 기독교세계관 등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개인 구원을 강조하는 복음주의 전통의 기반 위에서, 사회 각 영역에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복음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었다.  

기독교 사회운동의 4가지 흐름
이렇게 복음주의권 안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기독교 사회운동은 크게 4가지 흐름으로 이어져 왔다. 첫째는 기독교세계관 혹은 학문 운동의 흐름이다. 이 흐름은 직접적인 사회운동은 아니지만 기독교 사회운동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다. 1984년에 기독교학문연구회(기학연)와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기대설)가 생겼고, 2009년 두 단체가 통합해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로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1996년 시작된 기독경영연구원은 경영에 대한 기독교적 학술 연구뿐 아니라 기독 경영인들과 연계된 활동을 한다는 면에서 학문과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실천적 성격을 띤다. 1990년대 초에 시작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도 이 흐름에 있다.

둘째는 기독교 복음과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해서 사회의 정의와 약자 보호, 건강성을 실현해가는 운동의 흐름이다. 1984년에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성토모)으로 시작한 ‘희년함께’는 헌신된 회원들의 수고를 통해 성경의 희년사상으로 현대 자본주의가 겪는 토지 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하려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는 등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치며 인정을 받고 있다. 1987년에 설립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기독교인들이 개인과 가정에서 기독교 윤리를 실천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교회를 개혁하며, 사회정의와 약자 보호에 앞장서 왔으며, 스포츠신문 음란성 문제 해결과 공명선거 정착 등의 부분에서 큰 성과를 내기도 했고, 많은 기독 직능 단체와 시민단체의 모태 역할도 해왔다.

1993년 시작된 남북나눔운동은 복음주의 교회의 대북지원과 통일운동의 문을 열었고, 여기에서 2007년 독립한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 복음주의 통일운동의 싱크탱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외에도 통일 운동에는 평통연대(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전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부흥한국,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등이 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목회자 중심의 교단 정치가 아닌 교회 밖에서 기독시민운동 형태로 진행된다는 면에서 복음주의 사회운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독교반(反)성폭력센터를 시작했다.

셋째는 기독교 직능 단체의 흐름이다. 1995년 크고 작은 기독 교사 단체들의 연합으로 시작된 좋은교사운동은 회원 내부의 목양공동체 성격을 넘어 교사들의 자기 혁신을 통한 사회적 책무성 제고와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에 기반한 교육 개혁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단체로 성장하여 일반 교육계에서도 크게 기여하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기윤실 변호사 모임에서 시작하여 1999년 독립한 기독법률가회(CLF)는 목양공동체를 넘어 사회운동 단체로의 발돋움을 모색하고 있다. 

넷째는 기독교인이 중심이 되어 기독교적 가치로 접근하지만 일반 시민단체의 성격을 띤 사회운동의 흐름이다. 1989년 창립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금은 많이 탈색이 되었지만 초창기 기독교인들이 중요한 운동의 동력을 제공한 단체였다. 그리고 2013년 시작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역시 일반 시민단체지만 초기부터 지금까지 핵심 활동가는 물론이고 일반 회원들의 다수가 기독교인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많이 성장해왔으며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기윤실의 경우 스포츠신문의 음란성 기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신문사의 사과를 받아내고 이후 획기적인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는 한국 시민운동 역사상 언론과 싸워 이긴 초유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공명선거운동을 통해 공명선거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냄으로 한국 선거의 투명성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동산투기 관련해서 경실련이 초기에 토지공개념을 제시해 의식을 확산했고, ‘희년함께’가 보유세 강화를 일부 이루어내는 등 꾸준히 대안을 주도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한국 교육의 고질 문제인 입시경쟁 및 사교육과의 싸움을 주도해왔고, 좋은교사운동은 직능단체가 이익단체로 흐르지 않고 자기혁신 및 그 분야의 제도적 혁신을 이끌어내는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일반 사회나 진보운동이 통일운동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기독교계 통일운동은 대중 차원의 평화와 통일의 동력을 지속해가는 부분에서 그 기여를 인정받고 있다.

기독교 사회운동, 정점 찍고 하강 중?
하지만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할 지점도 적지 않다. 첫째로 지난 30년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을 주도하거나 뒷받침해왔던 사람들의 주류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민주화운동의 흐름 가운데 기독교의 사회 참여 문제를 고민해왔던 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은 교회의 지원이나 신학의 뒷받침 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긍휼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기반으로 실천의 경험을 통해 귀납적으로 기독교적 사회 변혁의 원리를 정립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한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많은 열매를 만들어냈지만, 그 정신은 다음 세대로 잘 전수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단체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의 1세대는 70-80대가 되었고, 5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 세대가 막내 역할을 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강 중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겠지만, 최소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로 지난 30년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앞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복음의 원리에 기반한 균형 잡힌 사회 변혁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일반 역사가의 관점에서 그 기여도를 평가해볼 때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부동산, 사교육, 통일 등 중요한 이슈에서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내고 흐름을 만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야에서 실제로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냈느냐 하는 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리고 한국 사회의 부정의를 심화해온 다양한 분야의 기득권 세력의 불의를 얼마나 밝혀내고 그것을 바꾸어 왔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순의 핵심을 집요하게 찾아내 밝혔는지, 나아가 의식·정책·제도 차원의 대안 운동을 얼마나 펼쳐왔는지를 돌아볼 때 손도 대지 못한 부분이 너무도 많다. 이런 면에서는 더 철저한 자기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로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한국교회와 함께하거나 한국교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까지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한국교회의 물적 인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해왔다. 대부분의 운동이 교회나 신학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개별적인 고민이나 공부를 통해 스스로 길을 찾고 자원을 끌어와 힘겹게 운동의 성과를 만들어왔다. 이들에게 왜 한국교회와 함께하지 못하고 한국교회의 개혁에 기여하지 못했느냐를 말하는 것은 너무 과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 사회운동이 교회의 건강성과 성장이라는 토대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장 그동안 한국교회에 오래 누적되어온 반지성주의, 그리고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는 특정 이념에의 예속화, 이와 더불어 나타나는 신앙 전승의 실패와 양적 감소 등은 기독교 사회운동의 약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기에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자신의 운동 성과를 어떻게 한국교회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를 통해 어떻게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세 가지 제안: 2030, 직능단체, 싱크탱크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앞으로 기독교 사회운동이 붙잡아야 할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본다.

첫째, 현재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은 향후 10년간 20-30대들을 그 운동의 주체로 세우고 그들이 스스로 자기 세대가 가진 문제를 운동으로 풀어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사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학생선교단체 혹은 교회 대학부에서 받았던 경건의 훈련과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바탕으로 시대의 문제들을 풀어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청년 대학생 자원이 많았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자원이 많이 고갈되었다. 학생선교단체의 동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현재 40-50대가 보기에 20-30대들의 문제의식이 약해 보인다 해도, 지금 그들을 운동의 주체로 세우고 그들이 가진 문제의식을 운동의 의제로 삼지 않으면 그나마 복음주의 사회운동의 명맥은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20-30대들을 동원의 대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이나 단체의 존속을 위해 목적으로 그들에게 전통의 무거운 짐을 안겨서도 안 된다. 지금까지 운동 단체가 지녀왔던 정신을 크게 흔들지 않는 한 20-30대들이 자신들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마음껏 운동을 해보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20-30대들에게 기존의 운동과 단체가 너무 무거운, 맞지 않는 옷일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그들이 스스로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존 운동의 틀 안이든 밖이든 그 무엇이든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세우는 일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일, 이것이 현재 복음주의 사회운동이 가장 힘써야 할 과제일 것이다.

둘째, 다양한 기독교 직능 조직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전 민주화 세대들은 그 시대가 워낙 엄혹했기에, 시대 자체가 사회의식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신앙과 그 시대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문제가 훨씬 더 깊숙한 곳에 숨어 있고, 보이는 현상은 매우 부드럽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를 향해 눈을 돌리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직업 현장은 매우 치열한 생존의 현장이다. 자신이 가진 신앙과 직업 현장은 수시로 충돌이 일어난다. 그들은 그 속에서 몹시 힘들어서 살기 위해서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한다. 이때 같은 신앙을 가지고 같은 일을 하는 기독교인 선후배 동료들은 매우 좋은 탈출구이자 배움의 장이 된다. 그곳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기도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직업 영역을 신앙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고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눈을 뜨게 된다. 이러한 경험의 축적은 기독교 사회 운동가를 기르는 소중한 학교가 될 것이다.

물론 기독교인 직능단체는 아무런 기반 없이 개인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좋은교사운동이나 기독법률가회의 경우도 기윤실 교사 모임과 기윤실 변호사 모임이 그 모태가 되었다. 그러기에 지금도 기윤실이든 혹은 성서한국이든 기존의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에서 같은 직능에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동기부여를 하고 일정한 자생력을 가지기까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일은 많은 공이 드는 작업이지만, 현 상황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의 동력을 만들고 운동가를 키워가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길이 될 것이다.

셋째,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을 위한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이전에는 탁월한 리더 한 명이 시대를 읽고 운동의 방향과 의제를 제시하는 일이 가능했다. 지난 30년 기독교 사회운동들도 몇몇 리더들의 탁월성에 많이 의존했다. 그런데 지금은 30년 전보다 한국 사회가 훨씬 복잡해졌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도 빠르고, 그 범위도 전 세계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은 분야별 기독교인 전문가들이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지성을 조직화하고 순발력 있게 그 지혜들을 모아서 현실 문제들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동가 리더들의 협업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독교 싱크탱크가 기독교인을 넘어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가장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시대 모순의 핵심을 운동 과제로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운동의 비전이나 방법론도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정의감과 공동선에 바탕을 두고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시대 꼭 필요한 일이고 자신들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풀 수 없는 그 문제를 기독교인들이 붙들고 씨름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 사회운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당면한 과제 앞에서
나는 1980년 중반에 대학 생활을 했다. 당시 학생선교단체에는 학생이 넘쳐났지만, 당시 포악한 군부독재의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찬양과 전도에만 매몰되어 있는 상황이 괴로워 견디기 어려웠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죽어가는 학우를 보고, 후배 한 명이 “형, 하나님의 공의는 어디 갔나요?”라고 울부짖을 때, 대답 없이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울기만 했다.

이런 시대에서 선배들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도 기뻤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기윤실 교사 모임을 거쳐 좋은교사운동 대표로 섬기기도 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흘러 기윤실 공동대표를 맡고 복음주의 기독교 사회운동의 최전선에 서게 되었다. 그동안 복음주의 사회운동의 여러 곳곳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몸부림쳐왔건만 이루어놓은 것은 적고 놓여 있는 과제는 너무도 커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언제고 상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그 누구를 탓할 수 없고 스스로 과제를 발굴하고 자원을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후배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당면한 이 상황을 회피하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할 수 있는 데까지 지금 풀어야 할 과제를 붙들려고 한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붙들고 한 발자국씩 내디디려 한다.

 

정병오
1987년 대학 4학년 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시작될 때 참여했고, 2017년부터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다. 공립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기독 교사들의 연합모임인 좋은교사운동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고등학교 1학년을 위한 대안과정인 오디세이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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